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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말씀일기 110924 요8장 '현장 일기'

유럽의 바람 2011. 9. 25. 01:03

 

간음의 현장에서 붙들렸지만 상대 남자는 어디 가고 혼자만 잡혀 와 성전 마당에 떨며 서 있는 여인, 예수님을 모함하려는 간악한 지도자들과 이에 휘둘리고 있는 무지한 무리들의 합작품인 돌덩이에 곧 맞아 죽게 생긴 여인, 주님은 이 여인을 무지막지한 돌팔매질 앞에서 구원해 내시고 새로운 삶을 출발하게 하신다(1-8). 그리고 당신 스스로도 율법의 돌팔매질을 피해 가신다. 그들이 돌을 치려 하거늘 예수께서 숨어 성전에서 나가시니라(59).

 

자신의 위기 속에서도 여자를 죽음의 돌팔매질에서 구해 내시고, 분위기에 휩쓸려 정죄의 돌을 들고 몰려온 무리들을 하나씩 돌아서게 하신 조용한 힘은 한 마디 말씀이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7). 그리고 그 말씀의 시작과 마무리는 현장 일기였다. 뭐라고 쓰셨을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땅바닥에 쓰셨다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쓰셨기에 분노의 돌을 들고 서 있는 무리들이 볼 수 있었을 것이며, 땅바닥에 손으로 쓴 것이기에 금방 지워버리면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이 행위는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분명한 선언이었으며 솔직한 자기 고백이 아니었을까?

 

죽음의 위기에 선 사람을 구원하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었던 주님의 글쓰기, 나는 또 다시 우리의 말씀일기에 힘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정작 더 큰 죄악 가운데 있어 역으로 돌을 맞아야 할 무리들 한 가운데에서 주님은 조용히 글을 쓰셨다. 그들을 향해 이 나쁜 놈들아, 이 사악한 무리들아호통치지 않으셨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울림으로 손에 움켜 쥔 돌들을 내려 놓고 돌아서게 하였다. 마음 담은 글쓰기와 한 마디 말씀을 통해서.

 

고요한 글쓰기를 통해서 주님의 구원하시는 지혜와 능력을 찬양하게 되기를, 정직한 글쓰기를 통해서 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돌들을 내려 놓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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