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부활 (15)
자유 바람 하늘 바람
쓸만한 질그릇이어도 좋지만, 깨져도 좋다. 그 안에 보배만 담겨 있다면, 깨지면 깨질수록 오히려 그 보배는 더욱 분명히 드러날 테니까. “깨져야 하리, 부서져야 하리.”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특히. “물 속에라도 들어가서, 불 속에라도 들어가서 널리 전하리” “우리는 우리를 ..
보리밭 무밭 사잇길을 산책하다 보면 가끔씩은 비료 냄새가 코를 심하게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생명을 아는 자는 ‘누가 이런 짓 했나’ 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 고향 냄새, 좋구나’ 하면서 가기도 한다. 왜냐하면 장차 그 밭에서 많은 생명의 열매가 맺힐 것이기 때문이..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19-20).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
세상과 관련하여 초대교회 교우들의 증언의 핵심은 부활이었다. 당시 기득권 세력, 그 중에서도 특히 사두개인들이 초대 교회 성도들로 인해 더 힘들어 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전하는 “부활” 때문이었다. 그들은 사도들이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을 가..
그 사람 맛디아. 정말 그렇다고 하는구먼.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 맛디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보았던 사람 맛디아. 부활의 주님을 만났던 사람 맛디아. 그래서 그 사실을 생명을 걸고 증언할 사람 맛디아. 스스로 힘을 키워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들이 인정해 줘서 늦..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를 향해 세 번 거푸 던지신 주님의 질문, 그러나 그것은 질문 아닌 질문. 오히려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씀의 반복.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 베드로 대답을 다 듣고 난 뒤가 아니라 처음부터,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내 양을 먹여라. 십자가 앞에..
축복받은 최우등생 막달라 마리아. 아침 일찍 주님의 무덤에 와서 상황이 바뀐 것을 가장 먼저 감지한 여인, 눈물로 주님을 찾던 중 무덤 속의 천사들을 보고 대화를 나눈 여인, 부활의 주님께서 친히 그 이름 불러 주시고 최초로 만나 주신 여인, 그래서 감히 제자들을 향해 “내가 주를 보았다”(18) ..
어제 또 한 친구가 떠나갔다. 올해만 들어서도 벌써 몇 명이나 떠나 보낸 것인가! 그 누가 이별을 원하겠는가? 하지만 헤어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만나고, 그래야 새로운 만남이 찾아온다. 주님도 제자들 곁을 떠나셔야 했다. 절대로 헤어져서는 안 된다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
말씀일기 110928 요11장 '죽은 자가 살아나기 위해' “돌을 옮겨 놓으라”(39). “나사로야 나오라”(43).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44). 죽은 자를 슬퍼하는 자의 할 일은 돌과 같은 장애물을 걷어내야 한다. 죽은 자를 가로막고 있는 돌만이 아니라, 자신의 눈의 들보를 빼내야 한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