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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926 요9장 '시각 장애'

유럽의 바람 2011. 9. 27. 00:32

 

예수께서 길 가시다가 날 때부터 시작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보셨다(1). 주님은 그 사람 자체를 보셨지만, 제자들은 사람을 보지 못하고 다른 것을 본다. 시각 장애인의 그 장애가 누구의 죄 때문인가 하는 데 관심을 둔다(2). 장애라는 현상을 인과응보라는 관점에서만 해석하려 한다. 오늘의 장애를 과거의 죄의 결과로만 이해하려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한편 폭력적인 것인가?

 

하지만 주님은 전혀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셨다. 어둠 속에 고통 당하는 한 시각장애인이 눈을 뜨게 되기를 바라셨다. 더 나아가 눈은 떴지만 실상 그 마음의 눈은 닫혀 있는 수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진정 새 빛을 보게 되기를 바라셨다. 오늘의 문제와 아픔을 단지 과거의 죄의 결과로만 보지 않으시고, 미래에 행하실 하나님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셨다-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3). 제자들은 과거로만 시선을 두고 머리로만 연구하려고 했지만, 주님은 시각장애인의 미래를 보시며 가슴으로 느끼며 손수 흙을 빚어 그의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그 스스로 씻음으로 밝은 눈으로 돌아오게 하셨다(6-7).

 

빛이신 주님을 보지 못하면 그것이 시각 장애이다. 그런 점에서 날 때부터 시각 장애인으로 살아오다 주님의 눈에 띄어 그 사랑과 능력의 손길을 접한 이 사람만이 지금 진정으로 주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만 관심 갖는 제자들, 그리고 자식이 눈을 떠 보게 되었어도 담대한 자기 고백으로 사람들 앞에 서지 못하는 부모들과는 대조적으로, 새롭게 눈 뜬 이 사람은 빛이신 주님 앞에 절하며 그 믿음을 고백하고 사람들 앞에 증언한다.

 

너희가 맹인(시각장애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41).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내 닫힌 눈이 열리게 되기를, 열린 눈이 다시 흐려지지 않기를, 내일 행하실 주님의 역사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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