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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921 요5장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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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921 요5장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유럽의 바람 2011. 9. 22. 12:06

 

 

예수께서는 38년 된 병자가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면서도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신다(6). 얼핏 어이 없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없다. 이것은 정말 나을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이면서 정말 나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38년 된 병자는 사실상 나을 의지도 점점 약해져 가고 있었고, 낫는 방법도 전혀 잘 못 알고 있었다. 베데스다 못 가에 전해 내려 오는 전설, 즉 천사가 내려와 잔잔하던 그 연못을 움직이게 할 때 누구든 제일 먼저 그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낫게 된다는 일종의 허위의식에 매달리고 있다. 천사조차도 허위의식의 한 표상이다. 먼저 연못에 들어가는 병자는 그래도 그 중 건강한 자일 터이니, 여기 연약한 자들만 모여 있는 곳에서도 일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세상의 힘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자비의 연못이라는 베데스다에는 사실상 무자비가 고여 있는 것이다.

 

이런 무자비 세상에서 괜한 허위의식으로 38년을 살아온 병자가 나을 수 있을까? 예수께서는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하는 질문을 통해 나을 수 있다는 강력한 선언을 병자와 오늘의 독자인 나를 향해서 하고 계시는 것이다. 듣고 믿음으로 아멘 하라는 것이다.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25). 그러나 오랜 동안 죽은 자로 살아온 병자가 그 허위의식에서 쉽게 빠져 나오질 못한다. 자기를 그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다는 핑계만 둘러대고 있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허위의식 속에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원해 내신다. 천사도 필요 없고 연못의 동함도 필요 없다. 한 말씀이면 되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 그러자 그 병자는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다.

 

죽은 자가 들을 수 있는가? 들을 수 있다. 이게 복음 아닌가? 죽어가는 자뿐만 아니라 이미 죽은 자도 듣는 자는 살아난다고 하는 이 말씀이 얼마나 놀랍고 감격적인 말씀인가! 절망 속에 희망의 꽃이 필 수 있다는 것, 다 끝난 것 같은 데 새로운 시작이 일어난다는 것, 아무도 나를 도울 자가 없을 때도 그 분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내게 말씀하신다는 것, 그게 복음이다. 죽어도 말씀이 있다면, 죽어도 그 말씀 들을 수 있다면 일어나고 살아나는 것이다. 그러니 머물러 있던 절망과 핑계의  자리를 들고 걸어가(8~12)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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