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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30 민22장 “부러움과 두려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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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30 민22장 “부러움과 두려움”

유럽의 바람 2011. 8. 31. 08:41

 

누군가에게 자신이 복을 빌거나 혹은 저주하는 그대로 현실화되는 신통한 능력을 가졌으면서(6) 게다가 하나님이 이르시는 대로 말하겠다(8)는 발람이 부럽다. 저주를 부탁하는 발락 일행에게 여호와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가기를 허락하지 아니 하(13)신다고 하고, 집에 가득한 은 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18)고 단호하게 말하는 발람이 부럽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발람이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생생히 듣고 있으니 더욱 부럽다.

 

한편 발람의 모습 속에서 두려움을 지울 수 없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었던 것이 실상은 잘못 들은 것일 수 있기에 두렵다. 결국 자신이 유혹에 흔들려 움직이면서도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여길 수도 있으니. 그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하시는 20절 말씀과 그가 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진노하셨다는 22절 말씀의 상반성이 나는 그렇게 이해된다. 결국 크게 생각해 보면, 가고 안 가고 자체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어디로 가든지 어떤 형편에서든지 하나님이 이르시는 말씀대로만 준행해야 한다. 들음의 능력과 행함의 능력, 모두가 선뜻 자신 있는 것이 아니니 내겐 두려움이다. 나귀도 보던 것을 계속해서 보지 못했던 발람이 내 모습일 수 있어 두렵다. 열렸다고 다 입이 아니고, 뚫려 있다 해서 다 길이 아닌데, 괜히 내가 타고 가는 나귀-내 상황 혹은 흐르는 내 시간-만 시원찮다고 탓하고 있나 싶어 두렵다.

 

어느 순간 다시 눈을 뜨게 되어 자기 인생에 걸린 브레이크의 의미를 깨달은 발람이 부럽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들고 길에 선 것을 그가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31). 자기 길이 사악(32)한 것을 깨닫고 내가 범죄하였나이다당신이 이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면 나는 돌아가겠나이다(34) 고백하는 발람이 부럽다. 더구나 그 때 여호와의 사자의 입에서 나온 말,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35) 하는 말이 애초에 자기가 들었다 싶은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지만(20) 원망하지 않고 그대로 순종하는 발람이 부럽다. 들은 것은 비슷해도 그의 마음 가짐은 이전과는 지금 전혀 다른 것일 터. 그렇게 발락에게 가서 내가 오기는 하였으나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 그것을 말할 뿐(38)이라고 하는 담대한 그의 말이 부럽다.

 

다시 나는 두렵다. 신통한 능력을 소유했어도 가느냐 마느냐 길 가는 일에는 결코 신통하다 할 수 없었던 발람을 생각하니 두렵다. 무엇보다도 성경 곳곳에 백성을 파멸시키는”(발람의 이름 뜻) 거짓 선지자로 발람을 지목하며, 그의 교훈을 주의하라고 권면하고 있으니(31:16, 2:14, 벧후2:15-16, 11) 더욱 두렵다. 발람의 모든 것을 꿰뚫고 그 길을 간섭하시고 주장하시는 하나님 앞에 조용히 무릎 꿇을 뿐이다. “저주하러 가는 길은 아예 출발도 말게 하시고, 당신의 뜻을 묻지도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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