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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27 민20장 “모세와 아론의 거역” 본문
물로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해야 하는 이스라엘(19장)이 민20장에서는 먹을 물로 인해 모세와 다툰다(3). 이들의 눈에는 온통 없는 것들뿐이다(5). 안타깝게도 지도자 모세와 아론이 사실상 ‘하나님과 다투는 회중’의 불만(2-5)을 잠재우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거역한다. 하나님은 회막 앞에 엎드린 신실한 종들, 모세와 아론에게 증거궤 앞에 놓여 있는 지팡이를 가지고 온 회중 앞에서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8)고 말씀하신다. 지팡이는 하나님의 현존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모세 및 아론과 함께 하시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바위를 향하여 명령만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아론의 암묵적 동의 속에 바위를 두 번 내려 쳤다. ‘두 번’이라 함은 우연한 실수가 아님을 말한다. 결과적으로 물이 많이 솟아 나와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실 수는 있었다(11). 하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모세와 아론은 당신에게 대 거역, 즉 “반역”을 한 것이다. 모세가 회중들을 향해 한 말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가 바위에게 명령하지 않고 지팡이를 들어 두 번 내려친 것이 얼핏 사소해 보이지만 얼마나 큰 반역인지를 알게 해 준다.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10). 무리들을 향하여 반역한 자들이라고 했지만,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반역하고 있다. 이 말 속에는 하나님은 온데 간데 없고 바벨탑을 쌓아 올리던 무리들처럼(창11:3-4) 내가 혹은 우리가 주어가 되고 있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게 아니라, 지팡이를 번쩍 들어 반석을 두들겨 팸으로써 사실상 하나님을 자신들의 도구처럼 사용한 것이다.
민15-19장까지 계속되어 온 제사 및 정결 규례들은 얼마나 구체적이고 철저했던가? 그런데 오늘 두 지도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기고 무리들 앞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하였으니, 이것은 분명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고” 순종하지 아니한 것이다(12). 미리암의 죽음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론의 죽음 이야기로 마감하는 민20장은 하나님께 거역하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은연 중 깨닫게 해준다. 에돔 왕이 이스라엘이 지나갈 길을 허락해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14-21)도 왜 여기에 자리잡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결국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런 식으로 또 지연되는 것도 결국 모세와 아론의 불순종 때문이었다는 것을 성경은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중한 말씀인가? 지도자는 말 한 마디 손발 동작 하나도 신중히 해야 한다. 솔직히 자신 없다. 기도할 수 밖에는 달리… 내 말과 행동을 통해서 하나님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더 나를 돌아봐야 한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주여, 나를 이끄시고 다스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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