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말씀일기 110829 민21장 “우회 도로” 본문
에돔이 길을 내 주지 않아 할 수 없이 우회 길로 들어선 이스라엘, 바로 그 돌아가는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해서(4), 또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5a)한다. 원망하는 자들은 왜 하필 나냐고 하고, 뻑 하면 죽고 싶다고 하고, 늘 뭐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정작 소중한 것들을 하찮게 여긴다. “어찌하여 우리를…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5b).
계속해서 지름길로 빨리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실상은 자주 돌아가야만 하는 게 인생 아닌가! 패배자의 자기 합리화여서는 곤란하겠지만, 빨리 가는 것 보다 잘 돌아가는 게 훨씬 중요하다. 내 가는 길의 방향과 목적지가 분명할진대 직선길이면 어떻고 우회도로이면 또 어떤가! “길”이신 주님과 같이 걸을 수만 있다면 천천히 가든 빨리 가든, 직선으로 가든 돌아서 가든 무슨 상관인가? 아니 주님과 걷는 게 분명하다면 천천히 가고 어떻게든 돌아 돌아 가는 게 더 큰 행복 아닌가? 나, 비교의식, 경쟁의식을 내려 놓아야 한다. 그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에 승리해야 한다.
나는 오늘 이 ”하찮은 음식”이라는 말에 턱 걸린다. 하찮다니, 음식이 하찮다니… 그건 언제고 배부른 소리다. 그 어떤 경우든 음식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밥은 하늘”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아내 없이 한 열흘 살아서 그런가, 음식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낀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밥 안 나온다. 쌀을 씻고 밥을 안쳐야 하고, 최소한 빵집에 가서 사와야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작은 수고가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먹는 한 끼니 한 끼니가 늘 감사하다. 오늘은 특히 아이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 당구를 치고, 돌아오면서 함께 장을 보고, 간단하지만 아들 녀석이 신경 써 구워 준 피자를 함께 나눠 먹으니 바로 지상 천국이다. 당근 이런 시간들은 천천히 갈수록 좋은 법.
포켓볼 게임에서 아이들에게 아깝게 져도 전혀 섭섭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고, 조금 멀리 주차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내를 천천히 걸어가며 마냥 행복하듯이, 주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면 그것이 낮이든 밤이든, 아스팔트길이든 논둑길이든, 지름길이든 우회로이든 기쁨의 시간이요 행복의 길이 아닌가! 나는 하찮은 사람이 아니고, 내 인생에는 그 어느 것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불쑥 내 마음에 원망의 불뱀들이 찾아온다 해도 장대 위에 달린 놋뱀을 보고 다 쫓겨 가게 되기를…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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