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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401 마28장 “말씀하시던 대로” 본문
말씀일기 110401 마28장 “말씀하시던 대로”
너무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전혀 예기치 못할 일은 아니었다. 예수님은 이왕에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6)다. 주님은 적어도 세 번 정도는 당신이 고난을 받고 죽게 될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셨고, 그 때 마다 삼일 만에 다시 사실 것을 또한 말씀하셨다(16:21, 17:22-23, 20:17-19, 그 외에도 17:9). 하지만 제자들의 귀에는 이 말씀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이상하리만치 제자들은 모두 주님께서 다시 사실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 뵌 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은 주님이 살아 생전에 하셨던 말씀을 떠올릴 수 있게 되나 보다.
하지만 놀랍게도 적대 세력들은 주님의 말씀을 너무도 잘 기억하고 있다.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와서 말하지 않는가. “저 속이던 자가 살아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27:63)한다고. 한편, 제자들은 갈릴리에서 부활의 주님을 “뵈옵고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17)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자기 생명을 걸고 받아들여야 할 제자들에게는 오히려 말씀이 쉽게 기억되지 않았다는 거. 그렇다. 그 말씀하신 대로 살 필요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 말씀이 쉽게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부활의 증인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할 자들에게는 말씀이 무겁게 다가온다. 때로는 피하고 싶은 말씀에 빗장을 걸어 잠근 채 평생을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제자들은 그렇게 부활의 말씀을 외면했었는지도 모른다.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신 주님, 말씀하신 대로 내 안에서 부활의 역사가 일어나고 그 역사가 계속되어 가기를 빕니다. 새벽에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시 사셨음을 확신하며,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8)고, 부활하신 주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9)한 것처럼… 오늘 부활의 영으로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말미암아, 말씀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게 하시고, 주의 말씀이 결국 기쁨으로 기억되고 새겨지게 하소서. 주의 말씀 속에서 늘 부활의 주님을 보게 하소서. 세상 끝날 까지 부활의 증인들과 항상 함께 하실 주님(20)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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