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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331 마27장 “십자가 없는 믿음” 본문
말씀일기 110331 마27장 “십자가 없는 믿음”
유다의 배반, 불의한 종교 지도자들과 이에 매수 당한 어리석은 무리들, 빌라도의 부정직과 태만, 병사들의 희롱과 모욕까지… 모든 것이 한 데 어울려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모든 일을 뒤에서 다 조종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은 이제 십자가에 가까이 와서 마지막 조롱을 건넨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42b). 주님이 내려 가셨다 한들 그들이 믿었을까? 십자가 없는 그것은 믿음일까? 만약 그랬다면, 오늘 나의 믿음이 가능했을까?
주님은 처음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실 때에도 십자가 없이 영광의 면류관으로 직행하라는 사단의 유혹과 싸우셔야 했다. 이제 십자가에서 공생애를 마치시려 함에도 동일한 유혹이 주님 주위를 맴돈다. “십자가에서 내려와라! 뭔가를 보여줘라!” 허나 마지막 겟세마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아버지 뜻에 순종하시기로 작정하시고, 지금 십자가에 달리셔서 고통 중에도 쓸개 탄 포도주마저 외면하신 주님께 이런 것들이 유혹거리나 되고 있을까?
나는 십자가가 고통 중의 고통이요 고독 중의 고독이며, 허무 중의 허무요 무능 중의 무능, 모욕 중의 모욕인 것을 알면서도, 이 십자가를 끝까지 감당하신 주님을 감히 찬양한다. 주님 십자가 앞에서 도망하고 배반한 제자들보다 하나도 나은 것 없는 나이지만, 그리고 한편으론 주님의 그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며 가슴을 쥐어짜 보면서도 감히, 끝까지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을 찬양 또 찬양한다. 내 믿음의 참된 기초를 열어주신 주님, 진정한 지혜와 능력이 무엇인지(고전1:22-25)를 온 몸으로 가르쳐 주시는 주님을 뜨거운 눈물로 찬양한다.
대제사장들은 주님을 희롱하면서, 자기들도 모르게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42a). 그렇다. 주님은 자신을 다 버려가며 나를 구원하신 분이시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이제 그를 구원하실 것”(43)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가 최 정점이지만 결코 끝은 아니다.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를,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믿음”이 아니고는 볼 수가 없다.
주님, 십자가의 당신을 찬양할지언정, 내려오라고 돌이키라고 말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의 남은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참 믿음과 능력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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