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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404 출2장 “물과 여인” 본문
말씀일기 110404 출2장 “물과 여인”
내 눈에 분명 그렇게 보인다. 살림의 일꾼은 산파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바로의 공주, 모세의 누이와 어미, 르우엘의 일곱 딸들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살림의 일꾼들은 모두가 여인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물’과 관계가 있다. 나일강 가 갈대상자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아이를 보고 불쌍히 여기는 바로의 딸. 그녀는 아이가 히브리 아기인 것을 알고도 물에서 건져낸다. 삐딱한 공주다. 그 때, 비켜서서 엿보던 모세의 누이는 젖먹이는 사람을 불러오겠다 하며 어머니를 데려 온다.
아이러니하게도 훗날 바로의 대군을 홍해 물에 잠기게 할 아이가 바로의 딸 그늘에서 친모의 젖을 먹고 자란다. 아이 모세는 장성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하며, 용틀임을 하지만 아직 그런 힘으로는 안 된다. 그저 사람을 죽일 수 있을 뿐이다. 살림의 일꾼으로 쓰임 받기 위해서는 ‘물과 여인’을 더 배워야 했다. 두려움에 미디안으로 피해 가게 되면서 화려한 그의 인생은 이제 다 끝난 것 같았지만,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지도 모른다. 미디안 광야에서 물긷는 여인들을 잘 도와주게 되면서 그의 새 생활이 열리고 있다. 이 광야에서 그는 양들을 치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배워갈 것이다.
남자와 강철이 역사를 이끌고 가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생명 역사는 부드러움과 약함을 통해 이루어진다. 세상을 살리는 하나님의 눈물, 예수 십자가 보혈의 피. 성경을 읽을 때마다 그 안에 도도히 흐르는 이 생명의 물길을 보며 뜨거운 감사와 함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나를 들여다 본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막 피어나는 연초록 풀잎들이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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