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말씀일기 110323 마20장 “나중 된 자를 먼저” 본문

말씀일기

말씀일기 110323 마20장 “나중 된 자를 먼저”

유럽의 바람 2011. 3. 24. 06:51

말씀일기 110323 20  나중 된 자를 먼저

 

오늘도 순례 길에 함께 하신 주님께 찬양과 감사를

 

아침 일찍 출발한 우리는 파묵칼레’(;목화성), 히에라 폴리스(거룩한 도시)를 찾았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의 흔적을 온 몸으로 느끼며, 위로 빌립 순교지를 바라보며 옷깃을 여미었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흐르는 온천물에 잠시 발을 담가 보고 어린 아이들처럼 행복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빨강 노랑 하양 각양각색 들꽃이 지천인 들판에서 네 여인들(천춘자, 서경순 두 권사님과 한국에서 오신 이혜순 목사님과  친구 한옥희 님이 함께)은 기쁨 충만하여 가곡 봄 처녀를 합창하기도

 

오늘은 멀리 갑바도기아 지역까지 오느라고 차를 많이 탄 날이다. 히에라볼리를 떠나 오는 길에, 우리는 가이드 김선생님(집사님)을 졸라 예정에 없었던 골로새 지역에 들렀다. 물론 교회당 흔적도 없고, 다만 성곽터, 기도 굴(허목사님과 나의 상상?)로 여겨지는 흔적들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 곳 보다도 이 곳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의 진한 향기를 느끼며, 한 언덕 위에 둘러서서 조국과 터어키 땅, 유럽 땅을 위해서, 우리가 이 시대에 주님의 귀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위해서 합심기도를 드렸다.

 

물론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 장거리를 달려 오면서, 가이드 집사님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종교를 다 아우르는, 결코 지루하지 않은 설명이 계속된다. 사람을 안내하는 일에 성실하고 능력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었다. 그를 통해 일종의 영적 가이드라 할 수 있는 나를 돌아보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 ‘제대로 밥 먹고 살려면 정말 목사가 잘해야 한다. 정신차려야 한다.’ 맘 속으로 혼자 중얼거려 보는데, 그러다가 잠깐 가이드 집사님의 마이크를 빌려 정 장로님의 신앙간증이 담긴 건강 생활법 특강을 듣는 시간도 좋았다.

 

오늘 마20장 말씀 속에서는 포도원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 분의 계산법 등에 여전히 은혜를 받으며, 특히 놀고 서 있는 사람들(3, 6)이라는 표현이 자꾸 맘에서 떠나질 않는다. 요즘 놀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일하고 싶은데도 일할 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이들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하나님은 바로 이런 자들, 종일토록 놀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이들의 마음과 삶의 형편을 들여다 보신다. 그리고 그들을 편애하신다. 그럼으로써 당신의 공평을 실현하신다. 나중 된 자를 먼저 세우시려는 이 주인의 마음이 바로 천국(19:30, 20:16)인 것을 밝히 보고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그런데 제자들은 자리 다툼에 분노하기까지 했다(20-24)는 이야기를 함께 생각하며 나는 그저 바닥에 납작 엎드릴 뿐이다. 또한 오늘 이고니온을 거쳐 갑바도기아까지 오면서 생생히 확인했듯이, 그 험한 산맥을 넘고 고원 지대 대평원을 가로지르며 미친 듯이 복음을 전하러 다녔던 바울을 다시 생각하며 나는 또 다시 엎어진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내가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30, 31, 33) 맹인들의 이 기도를 잊지 말아야 하리라. 주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나를 어루만져 주실 때 나는 보게 되고 일어나게 되고 비로소 제대로 주를 따를 수 있게 되리라(34). 주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