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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318 마16장 “천국과 지옥 사이” 본문
말씀일기 110318 마16장 “천국과 지옥 사이”
천국과 지옥 사이, 제자와 사탄 사이가 너무도 가깝다. ‘갈대’ 시몬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16)이라고 바른 고백을 하자, 그를 베드로 즉 반석이라 하시고 그 반석 위에 교회를 세워주시고(18) 그 반석에게 천국의 열쇠를 들려주신 주님(19), 그러나 베드로가 천국의 열쇠로 무엇을 한번 열어 보기도 전에 그를 향하여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혹독하게 질타하신 주님(23). 마치 천국과 지옥이 그네를 타듯 하고, 제자와 사탄이 널을 뛰듯 한다.
이토록 베드로를 오락가락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십자가’였다. 십자가가 희미할 때 제자의 정체성도 흔들린다. 베드로의 위대한 고백 뒤에 주님도 제자들과 사랑의 고백을 나누셨다. 먼저 제자들을 향해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20)고 당부하신 다음, 처음으로 장차 자신이 겪을 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러나 주님을 위한다고 “그리 마옵소서” 붙들고 말릴 때에(22), 제자는 사탄이 되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제자는 주를 “넘어지게 하는” 사탄이었다.
주님은 제자를 사탄으로 만들고 싶으셨을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역으로 제자들을 무지막지하게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본다. 바로 그 사랑 때문에 주님은 그토록 모질게 ‘제자 훈련’을 시키고 계신 것이다. 십자가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진정한 제자가 될 수 없음을, 아니 십자가를 외면하면 사탄이 되는 것을, 그래서 “누구든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24) 주님의 뒤를 따르라고, 온 맘 다해 ‘제자의 길’로 이끌고 계신 것이다. 이미 광야에서 ‘십자가’를 생략하라는 사탄의 집요한 공격을 받으셨던 주님, 하지만 그것을 끝내 이겨낸 주님의 눈에는 사탄의 계략이 너무 잘 보이신다. 그 때 “얼마 동안” 물러갔던 사탄이(눅4:13) 여기 다시 나타나서 자신과 제자들을 함께 걸어 넘어뜨리려는 것을 보시고 이 사탄을 향하여 호령하고 계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25). 잃어야 찾고, 주어야 받고, 죽어야만 사는 역설, 이 생명의 역설을 깨닫지 못하면 진정한 의미에서 아직 제자의 길에 서지 못한 것이다. 또한 이 진리를 깨달았으면서도 피하려고 한다면 사탄의 제자가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나, 언제나 가까이 와 있는 사탄의 길을 의식하며, 끝까지 예수 제자의 길을 “처벅 처벅”(김학순 집사님의 말씀일기 중에 나오는 표현) 걸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예수 십자가와 부활 증인으로 살고 또 그렇게 죽기를 빈다. “십자가를 내가 지고 주를 따라 가도다.…..주의 평안 내가 받고 영생 복을 받겠네……주가 나를 사랑하니 기뻐할 것 뿐일세”(찬송34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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