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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121 창18장 “봉사와 기도의 원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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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121 창18장 “봉사와 기도의 원형”

유럽의 바람 2011. 1. 22. 06:17

 

말씀일기 110121   18     “봉사와 기도의 원형”

 

아브라함이 믿음의 대가는 대가인 모양이다. 나는 오늘 아브라함에게서 봉사와 기도의 원형을 본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봉사와 기도들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만족적인 행위로 전락해 버렸는가. 적어도 아브라함에게서는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의 봉사와 기도는 자기 중심적이지 않으면서도 정성과 간절함을 담고 정당하게 진행되고 있다. 벌써 오래 전에 생리가 끊긴 할머니 사라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축복의 약속도 자연스런 섬김과 봉사 중에 순전히 은혜로 주어진 것이다. 소위 봉사 열심히 하고, 기도 열심히 하는 한국교회가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의 봉사와 기도에서 다시 배우고 새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아브라함은 뭔가 반대급부를 생각하며, 길손을 대접한 것이 아니다. 성경을 아무리 눈 씻고 봐도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아브라함은 물을 떠다가 나그네들의 발을 씻기고 기름진 송아지를 잡아 상을 차려 대접했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에게 내가 도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들이 못이기는 척 네 말대로 그리하라(5)고 허락해 주었다. 얼핏 우스워 보이지만 이것이 섬김과 봉사의 정석이다. 떡 한 조각도 부탁하는 자세로 나누는 것과 던져주는 자세로 공급’(적어도 나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그리스도인은 분명, ‘공급자들이 아니라 나누는 사람들이다.

 

살면서 점점 더 분명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누군가로부터 대접받는 일 이상으로 누군가를 대접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내가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아무 때나 아무 방식으로 막 도와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도움을 받는 자 이상으로 돕는 자에게 지혜가 필요하다. 도움을 받는 이에게는 소위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그에게 사랑과 감동을 전달해 줄 수 있으려면, 철저하게 내 중심적인 봉사를 내려놓아야 한다.

 

소돔성을 향한 아브라함의 기도는 그의 섬김의 연장선 속에 있다. 아브라함은 소돔성은 다 망해도 좋으니, 어떻게든 내 조카 롯만은 구해 달라고 천박하게 기도하지 않았다. 소돔성 전체를 두고 기도했다. 의인과 악인의 문제로 접근했다. 정의의 하나님의 성품을 바로 알고 거기에 의지해서 기도했다. 다만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심각한 죄악성에 대해 아직 깊이 알지 못했고, 정의의 하나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사랑과 용서를 알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오늘의 아브라함으로서 나를 부르신 이유를 다시 새겨 본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공의와 정의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19). 나를 택하신 하나님의 사랑 앞에 뜨거운 감사를 드리며, 동시에 명하신 그 사명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이 길 만이 생명의 길이기에 이 길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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