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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209 욥22장 '욥기가 기가 막혀' 본문

말씀일기

말씀일기 130209 욥22장 '욥기가 기가 막혀'

유럽의 바람 2013. 2. 10. 07:47
 

욥과 친구들과의 논쟁이 3라운드에 접어 들며,

욥이 기가 막힌 것도 계속 보지만,

욥기가 기가 막힌 것을 더욱 생생히 보게 된다.

 

욥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걸 연극이라고 생각해 보면,

극장에 나와 앉아 이 연극을 보고 있는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연기자들의 대사 하나 하나에

짜릿함을 느끼며 마음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기가 막힌 것은

욥이나 욥의 친구들이 서로 논쟁하는 말들 속에서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은 악인들을 도마 위에 올려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중적인 문학 구조를 통해서

욥의 친구들의 단순논리가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니 얼마나 기막힌가!

 

분명, 이 연극을 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은 통쾌할 것이요,

거기, 적지 않은 불의한 세도가들이 거들먹거리며 앉아있지만,

연극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똥줄이 탔을까를 생각해 보면,

 

정말 욥기는 기가 막힌 예술 작품이다.

예전에 보았던 모노 드라마 빌라도의 고백,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도 떠오르게 하는,

 

지혜문학의 정수, 욥기 한 권만으로도 성경은 위대하다.

그 성경에 붙들려 사는 한, 나도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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