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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209 욥21장 '악한 자 논쟁의 핵심'

유럽의 바람 2013. 2. 9. 07:00

이제 악한 자 논쟁의 핵심에 다다른 것 같다. 욥의 친구들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분명하고도 신속한 심판을 거듭 말하며, 욥에게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엎드리라고 밀어붙여 왔다.

 

욥은 그러나 손쉽게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고개 떨구지 않는다. 마치 하박국 선지자가 그랬던 것처럼, 어찌하여 악인들이 이토록 번영을 누리느냐고, 자신의 답답함과 안타까움은 여기에 있다고 친구들에게 호소한다.

 

특히, 하나님께서 악인의 심판을 유예하시어 그 자식들에게 갚으신다고 하는 친구들의 주장에, 그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죄 지은 그 사람이 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한다(19).

 

인과응보도 권선징악도 다 좋은 이야기다. 그러나 여기에는 생각지 못한 하나님의 은혜가 빠져 있고, 불의한 자의 형통함이라는 현실적인 모순이 빠져 있다.

 

그림 같이 깔끔한 몇 가지 논리를 바탕으로, 모순과 갈등과 부조리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결코 위로와 희망을 줄 수도 없다.

 

불의한 세상을 보고 분노해 본 적 없고 그 불의한 세상이 쉽게 꺾이지 않고 심판 받지 않는 현실을 보며 가슴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한 인간을 제대로 보고 그의 진정한 도움이 되어 줄 수 있겠는가?

 

불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은 자주 침묵하셨고, 자주 귀를 막으셨던 게 실제 역사 아니었던가? 그렇게 하나님의 공의는 온 데 간 데 없는 것 같아 고민하고 몸부림치던 사람들이 역사 속에 계속되어 왔던 것 아닌가?

 

그 정도뿐인가? 불의한 세상 불의한 사람들 때문에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아니 하나님이신 그 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게 성경이 증언하는 핵심 아니던가?  

 

그렇다. 십자가 현실을 생략하고 부활로 대충 건너갈 수 없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맹목이고 허위일 뿐이다. 십자가 앞에 서지 않고 진정한 제자는 없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9: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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