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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616 삼하22장 ‘흉악에서 구원하셨도다’ 본문

말씀일기

말씀일기 120616 삼하22장 ‘흉악에서 구원하셨도다’

유럽의 바람 2012. 6. 17. 09:13

 

시편 18편으로도 알려진 이 다윗의 노래는 내게 죽어도 잊혀지지 않는 노래이다. 특히 2-3절은 내 가슴에 너무도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그 때가 199711일이다. 5년 동안 섬기던 울산 평강 교회를 12월 말로 사임하고 1월 첫 주일에 대구 삼덕교회로 부임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임지로 가게 되면 부모님 직접 찾아 뵙고 인사 드리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그 새벽 아침에 아내와 두 아이를 승용차에 태우고 서울을 향해 출발하였다.

 

눈이 오는 빙판길 그래도 안전하게 잘 와서 서울 톨게이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다 왔구나생각하고 마음을 조금 놓는 순간이었다. 멀쩡히 달리던 차가 눈 속에 감추어진 빙판에 갑자기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내 통제를 벗어났다. 1차선을 달리고 있던 차가 2차선 3차선을 휘저으면서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른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온 몸이…. 그 순간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정말이지 아찔한 순간이었다.

 

미끄러져 돌던 차는 결국 제일 바깥 차선 턱에 걸려 중앙선을 바라보고 멈추어 섰다. 나는 완전 얼음이 되어 핸들을 꼭 잡은 채 떨고 있었다. 내 눈 앞 1, 2, 3차선으로 차들이 질주하고세상에, 아이들은 그 와중에도 곤히 자고 있었다.

 

얼마를 그렇게 얼음이 되어 앉아 있었을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다. 신년 첫날 첫 시간에 받은 한 해의 말씀, 삼하22:2-3. 이 말씀 받아 보는 순간, 꽤 긴 문장이었음에도 유독 “나를 ‘흉악’(개역성경)에서 구원하셨도다”라는 문구만 눈에 들어 왔었다. 그러면서 올해 무슨 흉악한 일이 내게 있으려고 그러나?” 생각하며 마음이 썩 좋지를 않았다. “에이 구원 안 하셔도 되니까 흉악한 일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믿음 없는 나를 향해, 말씀을 통한 약속을 바로 그 날로 확인시켜 주신 정확한 하나님, 그 신실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나는 전율했고, 그 떨림은 평생의 울림이 되어 버렸다. 한 말씀이 나를 살렸고, 한 말씀이 계속 나를 살아 있게 했다. 오늘도 나는 교우들과 함께 신년 초마다 그 해의 한 말씀을 받고 1년 내내 묵상을 한다. 더불어, 교우들과 함께 매일 두 장도 아닌 한 장씩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일기를 쓴다. 그리고, 이제 교우들과 선교 성경 아카데미’(Missions Bible Academy=MBA)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생생한 그 말씀 그대로 접할 수 있도록 더욱 훈련하려고 한다.

 

흉악에서 구원하신 하나님, 한 말씀의 위력을 온 몸으로 체험케 하신 하나님, 오늘도 내게 말씀하옵소서. 내 욕심과 교만과 무지로 오염된 말씀이 아니라, 그 말씀 그대로를 깨달을 수 있게 하시고, 그 말씀 그대로를 받고, 그 말씀 그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말씀의 홍수에 떠밀려 다니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말씀의 우물에서 생수를 길어 올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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