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말씀일기 120615 삼하21장 ‘그 후에야 기도를’ 본문
이스라엘 땅에 3년 연속 기근이 들었다. 다윗은 기도 중에, 기브온 사람들의 한 맺힌 사연이 그 원인임을 알고, 그들의 한을 풀어주기로 한다. 참된 지도자는 기근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약속도 여전히 지켜져야 하고, 맘에 안 드는 약속이라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내가 아닌 내 주변 사람이 그 약속을 일그러뜨렸다 해도 그 약속을 다시 회복할 책임이 내게는 없다 할 수 없다.
다윗은 이와 같은 자세로 기브온 사람들에게 다가 간다. 죄 없는 소수 민족 기브온 사람들을 한 맺히게 한 사람은 사울이었음에도 다윗은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3) 하겠느냐고 한다.
기브온 사람들의 대답은 분명했다. 이것은 은 금의 문제가 아니요, 그렇다고 보복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고. 이것은 정확한 죄인 처벌 문제요, 자신들의 명예 회복의 문제임을.
결국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의 요구대로 학살 책임자들(5)을 처형함으로써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맺힌 한을 풀어 줄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다윗은 친구 요나단과의 약속만은 지켜낸다(7).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빛과 그림자는 함께 간다. 소수 민족 백성들의 한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한 여인에게도 한이 맺힌다. 사울의 첩으로 두 아들을 잃은 리스바는 오열하며 아들들 시신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여인은 벌써부터 한 맺힌 생을 살아왔다. 얼굴이 예뻐서였을까? 사울 왕의 후궁이 되었지만, 어느 날 사울은 죽고, 새로운 실권자 아브넬에게 몸을 바쳐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 사울로부터 낳은 두 아들을 잃고 통곡하고 있는 것이다. 시시비비를 떠나 두 아들을 모두 가슴에 묻은 어미의 아픔을 무어라 형용할 수 있겠는가?
다윗은 최소한 이 여인에게 한이 맺히지 않도록 돕는다. 변방에 묻혀 있던 사울과 요나단의 뼈를 고향 땅 묘지로 옮겨 오게 하고, 처형당한 일곱 사람을 사울과 함께 안장하도록 해서, 죽은 시신이라도 정성스럽게 장례를 치러 준 것이다. “이스라엘의 등불”(17)은 그렇게 켜져 있었다.
이렇듯 이스라엘 땅에 맺혔던 한이 풀리고 나서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한 기도를 들으”(14)셨다. 먼저 한을 풀어야 한다. 속죄를 해야 한다. 그것이 기도가 막히지 않는 길이다.
'말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일기 120618 삼하 23장 '마지막 말' (0) | 2012.06.19 |
---|---|
말씀일기 120616 삼하22장 ‘흉악에서 구원하셨도다’ (0) | 2012.06.17 |
말씀일기 120614 삼하20장 ‘욕심, 지혜, 사랑’ (0) | 2012.06.15 |
말씀일기 120613 삼하19장 ‘다윗의 관용과 지혜’ (0) | 2012.06.14 |
말씀일기 120612 삼하18장 ‘내 아들 압살롬아’ (0) | 2012.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