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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611 삼하17장 ‘다윗의 사람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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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611 삼하17장 ‘다윗의 사람들’

유럽의 바람 2012. 6. 12. 09:52

 

 

속전속결을 펼쳐 다윗을 제거하자는 아히도벨의 계략이 꺾이고, 그 보다는 먼저 백성들과 군사들을 모으고 정비한 후 천천히 다윗을 압박해 들어가자는 후새의 계략이 채택되었다. 압살롬이 왜 아히도벨의 말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런 식으로, 다윗을 편드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져 갔다.

 

다윗이 결국엔 왕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쫓겨가면서도 비상 연락망이 가동되어 인적 라인을 계속 유지했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이름 없이 자발적으로 돕는 이들이 있었다. 마음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기대하는 다윗의 사람들이 마치 오늘날 소셜 네트워크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모략가 후새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 어떤 여종, 두 제사장의 아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 그리고 마치 라합을 연상케 하는 바후림 여인까지.

 

점점 악해지고, 점점 고립되어 가다가 마침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히도벨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다윗의 사람들은 든든한 신뢰 관계, 그리고 지혜와 용기를 생생히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통해 역사를 이루어가신다. 그래서 겉으로는 다윗이 쫓겨가는 모습이지만 벌써 승리의 모습이 내다 보인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돕는 까마귀들을 보내 주신다. ‘다윗의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있다. 다만, 내가 다윗의 사람이 되지 않을 때, 누가 나의 사람이 되어 주겠는가? 사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솔직해 질까? 사랑의 대상으로 또한 사랑의 통로로서 그토록 사람을 강조해 온 나이지만, 실상 사람을 가장 두려워하고, 사람 사랑하는 게 가장 힘든 내 모습 아닌지? 나는 어쩌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적절히 피하면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더 구체적으로, 더 치열하게, ‘다윗의 사람으로!” 마치 무슨 구호처럼 마음 속에 외쳐 본다. 나이 먹어가면서 자꾸 어려운 기도를 드리는 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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