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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608 삼하15장 ‘힘의 근원’ 본문
권력은 비정하다. 권력은 힘으로 사람을 누르려 하지만, 진짜 힘은 사람인 것을……
형 암논을 살해해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압살롬은 급기야 아버지를 향해 반역한다. 누이동생 다말의 원수를 갚기 위해 준비 기간 2년, 형 암논을 죽이고 도피길 3년, 겨우 다윗의 허락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지만 또 다시 2년을 기다려서야 겨우 아버지를 만나 용서의 입맞춤을 하는 듯 하더니, 이후 4년 동안 자기 세력을 확장해 나가, 암논과 틀어지기 시작한 지 대략 11년 만에 구테타를 일으킨 것이다.
이건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다가 엄히 꾸중하면 되돌이켜지는 일이 아니었다. 권력 투쟁은 부자 간에도, 아니 부자 혹은 형제 간에 더욱 비정한 것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아는 다윗은 속히 피난길에 오른다.
다윗이 인생을 통해 겪어야 했던 첫 번째 광야가 들판에서 양떼들을 먹이던 어린 시절이었고, 사울에게 쫓기던 청년 시절이 두 번째 광야였다면, 이제 자식에게 쫓겨 나그네 길을 가는 이 시기가 세 번째 광야일 것이다.
다윗이 첫 번째 광야에서 풍류와 용기를 배웠고, 두 번째 광야에서 한 나라의 왕이 되는 훈련을 받았다면, 세 번째 광야(23)에서는 무엇을 배우는가? 기도를 배우고(31, 시3편), 용서를 배우고(16:10-12), 가슴 아픈 사랑을 배우나 보다(18:33).
나는 오늘 권력의 비정함 속에 가슴 아프면서도, 압살롬과 가드 사람 잇대의 선명한 대조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본다. 다윗이 결국 그 고초 속에서도 다시 왕권을 회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진정한 마음으로 따르던 잇대와 같은 사람들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실망시키고 마음 아프게 할 때, 이방에서 온 장수가 의리를 지키며 고독한 다윗의 마음에 힘을 불어 넣어 준 것이다. 잇대 같은 사람이 함께 함으로 인해, 다윗은 나중에라도 자신의 상처 난 마음을 회복하고, 쫓겨난 자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 곳에 있겠나이다”(21). 비슷한 고백을 했던 여인도 생각난다.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룻1:16-17).
한편,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과 “다윗의 친구 후새”(37)는 몸으로는 다윗과 함께 하지 않지만 다윗의 요청에 따라 다윗의 마음을 품고 예루살렘에 남는다. 이렇듯, 다윗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몸으로 함께 하든 못하든, 공히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래 전 광고도 떠 오른다. “사람이 좋다, OB가 좋다!” 패러디 해서, 난 “사람이 좋다, 예수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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