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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508 삼상25장 '어리석음과 성급함 사이에 핀 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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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508 삼상25장 '어리석음과 성급함 사이에 핀 꽃'

유럽의 바람 2012. 5. 9. 06:00

 

은혜를 기억하지 않는 어리석은 나발,

분을 참지 못하고 성급히 칼을 찬 다윗,

그 사이에 핀 지혜의 꽃 아비가일.

 

물론 아비가일은 자기 남편이 잘났든 못났든

남편의 입장에서 편들어주는 그런 아내는 아니었다.

현상적으로만 보면 소위 남편을 잡아 먹은 여인일 수 있다.

나발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아내, 나쁜 아내이다.

 

솔직히 내가 소설을 좀 써 보자면,

아비가일이 다윗의 성급한 무력 보복도 막고,

미련한 남편의 마음까지도 돌려 놓아,

이후로 다윗을 크게 돕는 부부가 되었다는 이야기였으면 어떨까 싶다.

지혜로운 여인 이야기가 마치

남편 죽게 만들고 자신은 곧 다른 남자 따라 나선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글쎄, 내가 전쟁터 같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너무 고상한 것을 찾고 있는 것인가?

 

어쨌든, 아비가일이 행한 일은

1차적으로,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남편을 구하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남편이 마음을 넓히지 못하고,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도리어 분노와 공포로 버럭하다가 화병으로 죽었던 것 같다.

반면,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성급히 칼을 휘두르려던 위기 속에서도

도리어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필요한 물질도 얻고

덤으로 지혜로운 아내까지 얻게 되었으니,

, 되는 분은 되고 안 되는 놈은 안 되나 보다^^.

 

이러쿵 저러쿵 아비가일의 지혜와 용기를 논하기에는

내 안에 나발의 어리석음과 다윗의 성급함이 너무 크다.

은혜를 잊지 말고, 있을 때 잘 해야 한다. 물질이든 사람이든.

나를 향한 기대는 높이되, 사람들을 향한 기대는 낮춰야 한다.

사람에게 기대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어야 한다.

“예수는 그의 몸을 그들에게 의탁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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