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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416 삼상6장 ‘기쁨과 슬픔의 경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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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416 삼상6장 ‘기쁨과 슬픔의 경계’

유럽의 바람 2012. 4. 17. 07:47

 

블레셋은 전쟁의 승리와 함께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아 갔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가는 곳마다 재앙을 일으키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결국 블레셋은 나름 종교의식을 통해 언약궤를 이스라엘에게 도로 돌려보낸다. 두 암소는 송아지들과 헤어져 울면서도 벧세메스로 똑바로 올라갔다.

 

밀을 베던 벧세메스 사람들이 블레셋과의 경계를 넘어 온 궤를 보고 기뻐하였고,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암소들을 번제물로 여호와께 드”(14)렸다. 경계선까지 따라 왔던 블레셋 방백들은 이것을 보며 근심을 털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이 흘려놓고 간 근심이 벧세메스 사람들의 기쁨을 덮어버린 것일까? 벧세메스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 보다가 칠십 명이 죽는 슬픔을 맞는다. 그리고 언약궤를, 마치 블레셋 사람들처럼,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한다.

 

블레셋처럼 복을 알아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복이 저주가 되고, 벧세메스 사람처럼 불현듯 다가온 복을 신중하게 대하지 못하는 자는 스스로 그 복을 잃어버리고 만다. 벧세메스 사람들이 들판에서 처음 궤를 대했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컸겠는가? 그 큰 기쁨이 호기심과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커다란 아픔과 슬픔으로 바뀌고 말았다.

 

벧세메스 사람들이 결국 여호와의 궤를 기럇여아림 사람들에게 가져가게 하면서 하는 말이 무엇인가?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20). 얼핏 위대한 고백 같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말씀 앞에 서지 않는 것이 문제요, 함부로 서는 것이 문제이다. 모름지기 인간은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전한 마음으로, 순종하는 자세로 말씀 앞에 서야 한다. 단지 호기심으로, 그저 연구 대상으로 말씀을 들여다 본다면, 언제 내게 슬픔이 다가 올지, 그렇게 복이 나를 떠나가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또 다시 확인한다. 하나님을 내 멋대로 이리저리 옮기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를 옮겨 놓아야 한다. 기쁨이 슬픔 되지 않도록, 순전함과 순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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