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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313 고전10장 ‘반면교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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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313 고전10장 ‘반면교사’

유럽의 바람 2012. 3. 14. 07:40

 

출애굽의 구원 역사를 함께 경험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모세에게 속하여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모두가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니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셔서 그들은 결국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다(2-5).

 

그리스도 예수로부터 생수를 함께 받아 마신 자들 중에서도 다수가 멸망할 수 있다는 두려운 이야기는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반면교사의 핵심은 “우상 숭배하는 자기 되지 말라”(7)는 것이다. 그리고, 우상 숭배와 관련하여 몇 가지 경고가 동시에 주어진다. 음행 하지 말라(8), 시험하지 말라(9), 원망하지 말라(10), 교만하지 말라(12), 시험을 이겨내라(13).

 

형태는 다르지만, 우상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아무리 거룩한 종교적 형태를 띄고 있어도, 거기 인간의 욕심이 깃들게 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우상들이 생겨난다. 물질욕, 지식욕, 권력욕, 명예욕 등.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 받으신 것도 그와 같은 것들이다.

 

반면교사를 삼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허물을 보며,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는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인데, 내가 벌써 누군가의 반면교사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유럽 교회들의 쇠락을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큰 소리치는 한국교회가 이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기는커녕 너무나도 빨리 더 생생한 반면교사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슴은 또 답답해진다.

 

경제 성장 정책에 발맞추어 커 온 한국 사회, 그 흐름 속에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흘러가고 있는, 아니 오히려 앞장서서 가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성장이라는 우상에 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철저한 내 교회주의와 물질 만능 기복주의가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꽈리를 틀고, 심지어 주님의 대위임령인 선교조차도 하나의 우상이 되어버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인간의 계획과 목적을 이루어나가는 데 필요한 어떤 동력처럼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너무도 쉽게 주님의 잔과 세상의 잔을 겸하여 마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21). 그래서 그 귀한 복음이 너무나 가볍고 값싼 것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31).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인간의 영광들을 다 털어내고 내려 놓지 않으면, 하나님을 빙자한 희한한 우상들을 다 꺾어버리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의 영광은 없다. 허나 어쩐다? 뭐가 보여야 털어내든 내려놓든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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