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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305 고전3장 ‘자라게 하시는 이’ 본문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7).
분열의 문제를 안고 있는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바울이 말하는 것을 간단히 말하면, “누군가는 심고 뿌리고 또 누군가는 물을 주고 비료도 주지만 결국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니, 어리석게 세상의 지혜로 사람 자랑, 그룹 자랑 하며 나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그 터 위에 한 몸으로 굳건히 서라”는 것이다.
목회든 선교든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라는 사실만 분명하다면 결코 곁길로 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 누구도 ‘나는 심고 물주는 일에 그토록 애를 썼는데 왜 그에 상응하는 결실이 없느냐’고 항변할 수 없다. 하나님만이 자라게 하시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자기 혼자서 바울처럼 심기도 하고 아볼로처럼 물주기도 다 했다고 어깨에 힘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부끄럽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기초를 놓는 일이든 그 기초 위에 집을 세워 가는 일이든 그 무엇을 위해서든 나는 마침내 하나님이 자라게 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그 일을 감당해 왔는가? 덜 자라든 웃자라든, 이렇게 자라든 저렇게 자라든, 극단적으로, 자라든 안 자라든, 결국 내가 할 일은 그저 열심히 심고 물 주는 일이다. 그런데 소위 목회자의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그의 한계 나의 한계를 규정하면서, 도리어 내 할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왔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일까? 심는 쪽이든 물주는 쪽이든, 혹은 (성경에는 없는 표현이지만) 가지 치는 쪽이든, 밭 가는 쪽이든 내가 한 분야에 대가를 이루지는 않아서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파당이 지어지지 않았으니 감사하다. 하지만 더 큰 감사를 드리게 되기를 원한다. 복음의 일꾼으로 땀 흘려 나름의 일가를 이루고서도 파당의 핵심 인물로 서지 않게 되어 감사할 수 있기를. 물론 그 ‘나름의 일가’라는 것도 세상의 평가와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내가 네게 준 은사를 발견하고 나름 열심히 사용하였구나, 잘 했다” 아버지의 칭찬을 듣고 싶다.
무엇보다도 지금 찬양하고 싶다. ‘내게 생명을 주시고 자라게 하시는 나의 하나님’을, 교만이 아니라 당당한 자부심으로 찬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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