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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207 삿1장 '철 병거' 본문
싸움터로는 누군가 먼저 가야 했다. 공동체의 기도 중에(1) 유다가 먼저 가게 되었고(2), 형제 시므온이 “함께”(3, 17) 싸우러 갔다. 하나님께서 적들을 이들의 손에 넘겨 주시니 거뜬히 싸워 이겼다. 예루살렘, 헤브론, 기럇세벨도 점령했다.
그렇다. 누군가 먼저 가는 자가 있어야 역사가 일어 나고, 누군가 함께 갈 수 있다면 역사는 더욱 분명하다. 앞서가는 사람의 고독과 용기도, 함께 가는 길의 위로와 상승 효과도 모두 소중하다.
‘함께’ 하는 형제들은 싸움에 승리하여 많은 지역을 점령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계셨으므로…산지 주민들을 쫓아내었으나, 골짜기의 주민들은 철 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19)다.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적군을 쫓아낼 수 있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에도 쫓아내지 못한 경우(22-26, 27-33)가 적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이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형제가 함께 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철 병거’ 앞에 주저 앉아 있기도 한다. 그것은 내가 홀로 가듯 함께 가듯 더 달려가야 할 인내의 길이 있으며, 더 참아내야 할 시간들이 있음을 말한다. 또한 그것은 ‘차선, 차차선’까지 라도 궁리해봐야 할, 절벽 같은 냉정한 세상 현실이 있음을 말함이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보다도 적군의 철 병거만 크게 보이는 내 소심함과 우유부단, 그 믿음 없음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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