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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130 롬10장 '두 친구' 본문

말씀일기

말씀일기 120130 롬10장 '두 친구'

유럽의 바람 2012. 1. 31. 08:11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2)

 

아무리 생각해도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다. 빙빙 돌아가는 건데어린 시절에 수수깡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인가 수수께끼라는 단어만 생각나고독일 와서 한 동안 이거 많이 사서 발코니에 꼽아 놓았었는데네 자 단어 같은데아하, 맞다. ‘바람개비. 이거 독일 생활 10년이 지나는 증상일까, 나이 먹어가는 증상일까?

 

나는 왜 그렇게 바람개비를 좋아했던 걸까? 멈춰있는 듯한 내 삶에 뭔가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싶었던 것일까? 바람 타고 부지런히 돌아가는 그 놈을 보면 조금 마음이 놓여서였을까? 아님, 다람쥐 쳇바퀴처럼 같은 원을 돌고 또 도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듯한 동병상련 때문이었을까?

 

그러다가, 한 동안은 나침반에 취미를 두었지. 네비게이션에서 방향 표시를 해 주긴 하지만, 굳이 아날로그식 나침반을 차에 부착해 가지고 다니길 좋아했고, 주머니에도 조그만 나침반을 열쇠 고리처럼 넣고 다니기도 했지. 왜 그랬을까? 내 인생의 방향을 묻는 것이었을까? 내 인생이 흘러가고 있는 방향에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였을까?

 

비록 그 이름을 바로 불러주지 못한 거 미안하지만, 오늘 이 친구들을 내 평생의 친구로 다시 초대하고 싶다. 바람에 몸을 얹어 열심히 돌고 또 도는 바람개비, 언제나 바로 그 방향을 향하기 위하여 온 몸을 떠는 나침반. 친구들아, 평생 내 가슴에서 돌고, 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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