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말씀일기 120130 롬10장 '두 친구' 본문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2)
아무리 생각해도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다. 빙빙 돌아가는 건데… 어린 시절에 수수깡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서인가 ’수수께끼’라는 단어만 생각나고… 독일 와서 한 동안 이거 많이 사서 발코니에 꼽아 놓았었는데…네 자 단어 같은데… 아하, 맞다. ‘바람개비’다. 이거 독일 생활 10년이 지나는 증상일까, 나이 먹어가는 증상일까?
나는 왜 그렇게 바람개비를 좋아했던 걸까? 멈춰있는 듯한 내 삶에 뭔가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싶었던 것일까? 바람 타고 부지런히 돌아가는 그 놈을 보면 조금 마음이 놓여서였을까? 아님, 다람쥐 쳇바퀴처럼 같은 원을 돌고 또 도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듯한 동병상련 때문이었을까?
그러다가, 한 동안은 ‘나침반’에 취미를 두었지. 네비게이션에서 방향 표시를 해 주긴 하지만, 굳이 아날로그식 나침반을 차에 부착해 가지고 다니길 좋아했고, 주머니에도 조그만 나침반을 열쇠 고리처럼 넣고 다니기도 했지. 왜 그랬을까? 내 인생의 방향을 묻는 것이었을까? 내 인생이 흘러가고 있는 방향에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였을까?
비록 그 이름을 바로 불러주지 못한 거 미안하지만, 오늘 이 친구들을 내 평생의 친구로 다시 초대하고 싶다. 바람에 몸을 얹어 열심히 돌고 또 도는 바람개비, 언제나 바로 그 방향을 향하기 위하여 온 몸을 떠는 나침반. 친구들아, 평생 내 가슴에서 돌고, 떨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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