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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226 수4장 '돌 이야기'

유럽의 바람 2011. 12. 27. 09:24

 

아침에 요단강 돌 이야기 읽고 나갔는데, 종일 돌 많이 만지고 돌 들고 날라야 했다.

 

우리 교회가 빌려 쓰는 사무용품 보관실을 다른 방과 서로 맞바꾸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이 방은 우리가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다만 우리가 옛 것들을 뜯어 내고 우리 용도에 맞게 새롭게 꾸며야만 했다.

 

온통 먼지를 뒤집어 쓰고, 옷도 더럽혀 지고, 어깨도 조금 쑤시지만, 집사님, 장로님들과 함께 일한 시간들은 행복이고 감사였다.

 

홍해를 가르시고 요단강을 말리신 위대하신 하나님을 요단강 돌들이 기념하듯이, 오늘 새 방 수리를 위해 집사님 장로님들이 함께 뜯어내고 돌을 들어 나른 일은 비록 사진 하나 찍어 둔 것 없고, 더 단장하고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마저 남아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엔 Kaiserswerth에 기념돌 하나 세운 것과 같이 느껴진다.

 

올 한해 말씀일기와 더불어 교우들과 함께 기도해 왔던 선교관’, 사실 말이 선교관이지, 그저 어느 때라도 우리 맘대로 모일 수 있는 조그만 방 하나라도 빌려 보자던 것이었다. 그것이 우리 선교교회가 최소한의 이름 값 하는 출발일 수 있지 않느냐고, 우리가 언제라도 만날 수 있고, 둘러 앉아서 성경공부도 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지역 선교를 위해 그 어떤 작은 것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간, 이것은 마치 아브라함의 막벨라 굴과도 같은 것이니, 비싼 대가를 치르고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몇몇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헌금도 해 주셨다. 한국으로 들어가신 분, 한국에서 방문해 주신 분들이 조금씩 사랑을 보태 주시고, 심지어는 한국에 계신, 이전까지 전혀 알지 못하던 분이 선교헌금을 보내 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확신했었다. “그래, 분명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시는구나!” 그러면서도 교회 형편상 재정적으로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닌지라, 철없는 목사가 괜한 말을 꺼내놨나 싶어 마음 한편이 편하질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비록 시내 한 복판도 아니고, 넓은 공간도 아니지만, 일차적으로 우리 형편에 맞는 조그만 공간을 주시므로, 우리의 기도가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선교적 열정을 더 키워가라고, 그러면 더 놀라운 것도 준비해 주시겠다고 말씀해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신 것이다(24). 우리는 오늘 그 기념 돌들을 들어 나른 것이고

 

하나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것이 단초가 되어,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해 들어가듯이, 하나님 나라를 더욱 넓혀 가는 우리들 되게 하소서. 공간 이전에 우리의 마음이 더 커지게 하시고, 선교적 열정이 더 뜨거워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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