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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26 신14장 '기품 있는 그리스도인' 본문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2)은 세속 사회 속에서 기품을 잃지 말아야 한다. 죽은 자를 장사하고 애도하는 일에도(1-2), 먹고 마시는 일에도(3-21), 물질을 사용하는 방식에도(22-29) 기품이 있어야 한다. 죽은 자를 장사할 때에 인간적 풍습이 우선이 아니라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우선이다. 식사 한 끼를 해도 천지 만물 특히 동식물을 창조하시고 키워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고 쓰는 일에도, 물질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 드릴 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웃들과 나눔으로써 돈의 마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하늘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거룩한 ‘문화 명령’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하는 도전적 과제가 늘 주어진다.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 가야 할 과제가 있고, 무분별한 소비 문화를 절제된 창조 문화로, 개인적인 탐욕 문화를 공동체적인 나눔의 문화로 바꿔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렇다면 하늘 백성은 세상 사람들 그 누구보다도 이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이 무엇 때문에 신음하고 아파하는 지 맥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을 포함해 모든 현대인들이 무엇 때문에 힘든 인생들을 살아가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주인이신데, 그리고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당신의 백성들로 먼저 부르시고 세상 속으로 가기를 원하시는데, 정작 교회 특히 한국교회는 이 세상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세상은 더럽고 그저 피할 대상이기만 하다. 혹 관심이 있다면 그저 자기 방식의 전도 대상, 구제 대상일 뿐이다. 순전한 마음으로, 무엇보다도 한 영혼, 한 지역, 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 다가가지 않는다. 초보적인 신앙단계, 자기 고집과 편견, 이분법적 신앙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왜 우리 한국 교회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모시고 소박한 듯 가장 평화롭고 부요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세상에 모델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일까? 왜 한국 교회는 많은 애를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품을 자꾸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 ‘선교’를 외치고, ‘부흥’을 지향하는 한국교회 내에 이상하게 이미 많은 세상 것들, 썩은 문화들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럴싸한 명목으로 복음에 덧입혀지고 처발라진 각종 기복신앙-가짜 복음, 즉 빨리 만능주의, 성공 만능주의, 물질 만능주의, 대형 만능주의, 껍데기 만능주의 등의 세속 문화에서 우리를 끊어내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기품을 되찾는 길은 요원하다. 아,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필립 얀시)! 나는 오늘 한 사람의 성도로서, 그리고 한인교회 영적 지도자로서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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