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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25 신13장 '유혹이 오는 길' 본문
하나님의 백성은 거짓 선지자들의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1-5). 하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유혹은 먼저 내 안에서부터 온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을 구하는 욕심에서 온다. 이적과 기사만을 쫓아다니다 보면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에서 오는 기쁨과 평안을 맛보지 못하고, 거짓 선지자들을 따르며 끝없는 불안과 욕망 속에 살아간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도 자칫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유혹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유혹은 또한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은밀하게 찾아 온다(6-11). 그러니 주님께로 가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그 분의)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14:26). 가족 친지는 내 인생에 가장 큰 디딤돌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이 편협한 가족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어쩌면 아직도 믿음의 정상을 향해 가는 등산로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혹은 또한 집단을 통해 온다. 눈에 드러나는 권력의 통제를 통해서든 보이지 않는 집단 무의식과 분위기를 통해서든, 혹은 고상한 이름의 ‘문화’를 통해서든(12-18). 사회와 문화 속에서 참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해석해 낼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은 하루 아침에 배양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하나님과 대화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재창조를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라간다. 안타까운 것은 작금의 한국 교회의 주 흐름이 거대한 신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단 한 발 자국도 물러서서 고민해 보지 않고 도리어 앞서 달려가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하나님을 못 보게 하고, 결국 서서히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유혹들은 안팎에서 몰려온다. 매일 말씀 앞에 나를 세우고 겸손하게 기도하지 않으면 어느새 나는 유혹의 덫에 걸리고 만다. 그래서 하나님은 단호히 그 유혹하는 통로를 “죽이라”(5, 9, 10, 15), 즉 끊어버리라고 하신다. 참 어려운 일이다. 유혹의 덫을 깨닫는 것도, 또 깨달은 덫을 속히 끊어 벗어버리는 것도. 그래서 겸허함과 동시에 단호함이 필요하다. 히브리서 기자의 권면을 새겨 본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히3: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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