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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27 신15장 '네 손을 펴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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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27 신15장 '네 손을 펴라'

유럽의 바람 2011. 10. 28. 04:08

 

채권자는 7년 째 즉 안식년에는 채무자들의 빚을 면제해 주라고 하는 규례는, 한 동안 시간이 흘러도 꾸어준 돈을 돌려 받을 수 없다면 아예 받을 생각을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어쩌면 더 나아가, 돈을 꾸어줄 때는 애초에 돌려 받을 생각 하지 말고 꾸어주라는 말씀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꾸어줄 만큼 무엇을 많이 가지고 있지도 못한 나 같은 사람에게도 그 명령은 유효하다.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11b). 왜냐하면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11a)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도 꼭 이와 같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14:7). 잘못 읽으면 예수께서 가난한 자 돌보는 일을 아주 가볍게 여기신 것처럼 이해 될 수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한 여인이 비싼 향유를 예수께 다 쏟아 부어 낭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십자가 죽음을 코 앞에 둔 주님을 위해서는 가장 소중한 일이 되었다는 말씀이시다(14:6, 8). 그것은 또한 자신들이 주님께 전폭적으로 헌신하지 못하는 것을 가난한 이들을 핑계 삼아 슬쩍 덮어버리려 하는 제자들을 강하게 채찍질하시는 말씀이다. 기본적으로 주님은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주님을 섬기는 일과 가난한 자들을 돕는 일은 결코 이율배반적일 수 없다.

 

궁핍한 형제를 보면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10). 이 복을 누리려면 일단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가 되어야 할텐데, 그렇다면 내가 이 복을 누리겠다는 것 조차도 얄팍함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받는 자의 자세가 아니라 주는 자의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라는 말씀이다. 그렇다. 주는 그 자체, 나눔 그 자체가 벌써 복이라는 말씀이다.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찬송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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