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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15 신5장 '십계명의 중심'

유럽의 바람 2011. 10. 16. 02:57

 

열 마디 말씀인 십계명, 그 어느 말씀이든 소중하지 않겠나?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는 계명은 내용적으로도 수직적 계명과 수평적 계명을 서로 연결해 주는 중요 계명이며, 십계명 내에서도 가장 많은 분량의 언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계명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신학석사 과정을 마치며 졸업논문으로 이 안식에 관해서 정리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다. 더군다나 당시 한국교회가 갱신되기 위해서 아주 중요하게 다시 다루어져야 하는 테마가 바로 안식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문제의식은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할 뿐 아니라, 더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십계명의 서론에서도, 그리고 안식일 계명의 세부 설명에서도 공통으로 언급되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인도하여 내신 분이라는 점이다. 십계명 전체를 뒷받침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핵심 계명인 안식일 준수 계명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인도자, 구원자, 해방자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애굽의 바로 치하에서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노역에 시달려야 했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던 것이고, 모든 계명의 전제는 바로 그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거꾸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경험하고 기억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자는 이 계명을 지킬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다.

 

한국교회는 이 안식일 계명이 주로 주일성수개념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래서 주일은 있지만 안식이 없는 경우들이 많다. 많은 예배와 행사들이 있지만 진정한 안식’(특히 쉼)이 있는지 한국교회는 자문할 필요가 있다. 독일교회는 주일성수 개념이 없거나 희박해서 예배당이 텅 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한국교회는 주일에 예배당에 나와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것으로 스스로를 자랑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독일교회가 다 죽었다고 쓴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독일교회에는 아니 독일 사회에는 주일보호’(Schutz des Sonntags)라는 개념이 있다. 나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의 본 뜻을 훨씬 더 실제화한 것이 이 개념 아닐까도 생각한다. 모든 관공서는 물론이고, 특히 상점들도 다 문을 닫는다. 서로간에 이 날은 아예 사고 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법으로 아예 정해져 있다. 이것이 신자본주의 물결에 의해서 조금씩 깨져 가고 있기는 하지만.

 

내일은 주일이다. 흩어져 있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 드리고, 함께 식사하며 함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주 안에서 진정한 안식을 누리는 한 날이 될 것을 기대한다. 우리 교회 공동체는 너무 크지 않아, 남녀 노소 불문하고, 어린이, 청소년, 2세 청년, 유학생들, 젊은 상사원들, 교민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믿음의 한 가족으로 어울려 먹고 마실 수 있어 너무 좋다. ‘주일보호사회 속에서 주일성수를 하면서, 참 안식을 갖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 또 감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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