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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13 신3장 '그만해도 족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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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013 신3장 '그만해도 족하다'

유럽의 바람 2011. 10. 14. 06:31

 

에돔, 모압, 암몬 족속은 형제 나라이니 괴롭히지도 말고 싸우지도 말라고 명하신(2:5, 9, 19) 하나님은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은 이스라엘 손에 넘겨 주시고(3:2-3) 멸하게 하신다. 싸우고 안 싸우고는 여호와께 달려 있는 것. 가고 안 가고도 그 분께 있다.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 광야 40년의 대장정을 이끌어 온 지도자 모세도 마냥 앞으로 갈 수는 없었다. 모두가 함께 달려온 공동의 목표 가나안을 코 앞에 두고도 그는 접어야만 했다. 모세는 위대한 하나님을 찬양하며 건너가게 하소서간구해 보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들려온 음성은 여기까지였다.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26). 노구를 이끌고 비스가산에 올라 요단강 건너편으로 약속의 땅을 바라보고 서 있는 모세, 그의 마음은 얼마나 착잡했을까? 하지만 그 한계가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인 것을, 거기서 크신 하나님의 역사는 더욱 새롭게 이어져 가는 것을, 모세가 가야 여호수아가 오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모세가 바로 궁에서 자라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면 미디안 광야? 아님, 아론과 함께 바로 앞에 서 있는 걸까? 아님, 홍해를 건너 시내 산에 머물고 있는 걸까? 아님, 세일 산 부근을 떠돌고 있나? 그곳이 어디든, 그만해도 족할 일에 끝없는 내 욕심을 하나님께 강요하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기를, 주께서 접으신 일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미련함만은 피할 수 있기를.

 

그래도 떨쳐 버릴 수 없는 미련. 한 동안을 더 달려가야 하겠기에. “한걸음 한걸음, 날마다 날마다인생길 걸어 마침내 요단강 가에 이르렀을 때에, ‘그만하면 족하다는 주의 음성 들어야 하겠기에. 모세가 궁극적으로 다다랐던 그 감사와 영광의 자리까지 나도 가야 하겠기에. 그저 미련이 야망 되지 않고 소망되기를 기도할 뿐.

 

"Without God, you are nothing"(‘EXODUS 컨퍼런스에서 John Choi 목사님의 강의 중, ‘자신의 안수식 때 아버지 목사님께서 해 주신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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