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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728 눅18장 “만져 주심” 본문
역시 눅18장은 ‘기도장’이다. 인내로 기다리는 기도(1-8), 참회의 기도(9-14), 삶으로 드리는 기도(18-30), 이것이 기도의 3박자이다. 그리고 그 ‘종합편’이 여리고 근처에서 맹인으로 구걸하며 살아가던 한 사람이 주위 사람들의 꾸짖음도 물리치고 주님께 간절히 매달려 마침내 눈을 뜨고 “곧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게”(43) 되는 사건이다.
모든 이야기들이 ‘기도’라는 줄로 자연스럽게 엮이는 것 같은데, 그 가운데 얼핏 동떨어진 것 같은 ‘어린 아이 이야기’(15-17)가 끼어 있다. 물론 정확히 말하면 이 이야기는 ‘하나님 나라’ 이야기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 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17b). 누가는 왜 이 대목에서 이 ‘어린 아이와 천국’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는 기도를 통해 임한다는 뜻 아닐까? 그리고 그 기도는 하나님께 나를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마치 어린 아이처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1-8절 까지 등장하는 ‘과부와 재판관 비유’도 초점은 과부의 끈질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택하신 자들의 모든 원한을 풀어”(3, 5, 7, 8) 주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에 있는 것이다.
오늘 2박3일의 일정으로 시작되는 연합 어린이 여름성경학교 개회예배에 기도 순서를 감당하고 돌아왔다. 나는 수련회 시작 전에 만난 우리 아이들 머리를 모두 쓰다듬어 주려고 애를 썼다. 그것은 15절 말씀이 마음 한 켠에 담겨 있어서였을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15). 어쩌면, 제자들이 일반 사람들의 마음 즉 예수께서 자기들의 아이들을 만져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만 잘 헤아렸어도 천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예수께서 아이들을 바라만 보고 말씀만 하시기 보다는, 만져 주시고 안아 주시기를 바랐던 것이다. 주님께서 만져 주셔야 천국인 것이다. ‘천국은 기도요, 기도는 주님의 만져주심’이다. 인내의 기도이든 겸손의 기도이든 삶의 기도이든 주님의 만져주심이 없다면, 바꿔 말해 내가 주님을 만지려 한다면 결국 하나님 나라하고는 거리가 먼 이상한 기도가 되고 마는 것이다.
주님, 내 영혼을 어루만져 주소서. 내 안의 얄팍함을 내려 놓게 하소서. 나를 끌고 다니는 교만을 내려 놓게 하소서. 내게 붙어 있는 소유를 내려 놓게 하소서. 어린아이처럼 전적으로 주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나를 만져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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