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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702 레23장 ‘그 품에서 꿈을…’ 본문
간밤에 너무 힘든 꿈을 꾸었다. 전쟁터를 계속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가 앞을 가로 막는 두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고(분명 그런 것 같다) 용케 탈출하는 듯 하다가 결국은 추격자들의 포위망에 걸려 들어 더 이상은 도망갈 수 없게 되고 나를 향해 겨눠진 총을 바라보다 꿈에서 깨어났다. 이 나이에 키 크는 꿈도 아니고…… 비록 꿈이었지만 기분이 영 아니어서 혹 다른 그럴싸한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잠을 청해보기도 했지만, 그것이 어디 맘대로 되는 일인가!
꿈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쫓기게 하는 것일까? 무엇이 나를 전쟁터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걸까? 꿈은 또 다른 한편 다가올 미래를 미리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일까? 얼핏 기억으로는, 전쟁에서 쫓기고 죽는 꿈은 뭔가 실마리가 풀리려고 하는 징조라는 설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새로운 일이 펼쳐지려고 그러는 걸까? 개꿈을 가지고 너무 깊이 생각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냥 쉽게 흘리기에는 너무도 생생한 꿈이어서 오늘 하루는 어쨌든 맘이 편하질 않다. 무엇이든 갖다 붙여서 좋은 생각으로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서둘러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말씀묵상을 통해, 즉 ‘말씀의 청진기로 반복해서 진단’해 보니 아무래도 내게 ‘안식일’이 필요하다는 뜻 아닌가 싶다. 오늘 레23장 말씀에 등장하는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등의 절기들은 결국 구원하시고 인도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성회”들이다. 여기에 한 해 동안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한 절기인 ‘속죄일’ 까지 포함해서 모든 성회의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은 ‘안식일’ 아닌가! 정한 때에 드려지는 모든 성회는 그 자체로 안식일이거나, 안식일로 시작해서 안식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침, 내일 주일은 ‘예수 전도단’(YWAM) 제자훈련 중 독일 땅으로 현장 실습을 나온 16명의 청년들(Josh목사 인솔)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매주일 예배 인도자로 설교자로 서야만 하는 내가 내일은 최소한의 예배 인도만을 담당하고 설교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온 성도들과 함께 예배자로 설 수 있는 날이다. 어린 아이 같은 순전한 심령으로 주의 은혜의 바다에 깊이 잠기고 싶다. 젊은이들과 함께, 온 교우들과 함께 마음껏 찬양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 어떤 의도도 계획도 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3) 그저 하나님 품에만 푹 안겨 있고 싶다. 그 품에서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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