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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218 창42장 “세월 속에 묻어 두었던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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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218 창42장 “세월 속에 묻어 두었던 것”

유럽의 바람 2011. 2. 19. 03:04

말씀일기 110218   42     “세월 속에 묻어 두었던 것”

 

온 세상에 밀어닥친 기근은 요셉을 빛나게 했다. 그는 정책을 잘 세워서 애굽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기근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그 무엇보다도 20여 년 이상 떨어져 지낸 형제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 관심을 집중한다. 기근에 허덕이는 이들을 구하는 일에 정신 없이 바쁘던 어느 날, 애굽 총리 요셉은 자신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6)하는 형들을 보며잊혀진(어쩌면 애써 묻어둔) 꿈을 생각(9)하게 된다.

 

형들은 어떤가? 요셉으로부터 정탐꾼으로 몰려 꼼짝없이 붙들려 막내아우 요셉을 데려와야만 자신들의 진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된 그들은 고향의 아버지 야곱을 생각하며 큰 딜레마에 빠진다. 그리고 그 곤경 속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 옛날에 함께 저질렀던 자신들의 허물을 기억해 낸다. 오늘의 괴로움이 과거에 아우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던 자신들의 허물로 인한 것임을 고백한다(21).

 

오랜 동안 묻혔던 요셉의 꿈도 형들의 허물도 모두 다시 살아났다. 이것이 야곱 가문에 있었던 큰 복이 아니었을까. 요셉의 어린 시절 꿈은 형제들을 향한 원망과 미움으로 변했을 터. “세월 속에 묻어두면 그만이리라 생각하며 요셉은 쓰라린 과거를 잊으려 했고, 오랜 애굽 생활에서 이제는 다 잊혀진 일들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형제들도 자신들의 허물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기근이 없었고, 그래서 애굽 땅에 곡물을 구하러 오는 일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허물을 과거라는 무덤 속에 묻어두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만났다. 시간 속에 묻혔던 허물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함께 살아났다. 이들은 이제 내일이라는 화해의 바다로 흘러가야 하리라.

 

망각도 은혜이지만, 기억도 그 이상 가는 하나님의 은총이리라. 괴로운 과거에 힘이 들어, 애써 외면하고 살아온 나의 꿈은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그런 일 없었다는 듯이 시침 떼고 살아온 나의 허물을 떠올려 본다. 꿈이든 허물이든 과거를 생각나게 하시는 주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 모든 것들이 오직 주 안에서 풀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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