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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211 창36장 “건조한 족보, 생생한 족보” 본문

말씀일기

말씀일기 110211 창36장 “건조한 족보, 생생한 족보”

유럽의 바람 2011. 2. 12. 02:43

말씀일기 110211   36     “건조한 족보, 생생한 족보”

 

건조하고 지루한 족보 속에서도 깨달음을 주시는 성령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덤덤하게 나열되는 족보 속에서도, ‘쉽게가나안 땅 여인들과 결혼했던 에서의 삶에 대한 아쉬움이 흐르고 있다. 성경은 에서 족보를 에서가 가나안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2). 10절에 가서는 아들들의 이름을  에서의 아내 아다의 아들은 엘리바스요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아들은 르우엘이며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경에는 일반적으로, 여자가 아이를 낳았어도 남자의 이름만을 언급하며 누가(아버지) 누구를(아들) 낳고혹은 누구(아버지)의 아들은 누구이고하는 식으로 기록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분명 다른 의도를 느낄 수 있는 표현이다.

 

13장에서 본 아브라함과 롯의 경우처럼, 에서와 야곱 두 사람은 소유가 풍부하여 함께 거주할 수 없(7)었다. 이해는 된다. 당시 그들의 분명한 재산이라 할 수 있는 가축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새 목초지를 찾아 나서야 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 하면서 가이드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정부에서 아직도 여전히 유목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베두인족들을 현대식으로 정착시키려고 아파트를 지어주었지만, 한달 쯤 후에 가 보니, 아파트를 가축들의 우리로 쓰고, 자신들은 들판에 텐트치고 살고 있더라는…. 어쨌든 오늘 말씀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은 함부로 떠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좋은 곳 찾아 먼저 떠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고, 특히나 현재 서 있는 곳이 약속의 땅일진대 어떻게든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야곱은 약속의 땅에서 20년 이상을 벗어나 살았지만, 그 약속의 땅을 사모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에서는 약속의 땅에서 지금까지 잘 살아 왔음에도, 그 땅의 소중함을 모른 채 쉽게떠나갔다. 주의 약속을 붙들고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그 자리를 지켜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흐름 상 조금 뜬금없어 보이는 에서의 족보를 대하며 나는 조금 더 지나쳐 37장을 마저 읽어 내려갔다. 37장은 에서의 족보에 이어서 곧바로 야곱의 족보를 말하고 있었다.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37:1-2). 그래서 야곱의 족보는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가? , 말씀의 신비 앞에 나는 오늘 또 무릎을 꿇는다. 에서의 족보는 누구 아들은 누구고 하다가 그냥 끝나버렸다. 그러나 야곱의 족보는 그런 식이 아니다. 창세기가 끝나는 50장까지, 야곱과 그 아들 요셉과, 그 형제들을 중심으로 한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야곱의 족보로 기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경에 모세, 다윗을 거쳐 예수님까지 기록되고 있는 모든 이야기가 야곱의 족보인 셈이다. 아니 그것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거쳐 오늘 나 같은 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나라의 생명록에 계속 생생한 삶의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나로 깨닫게 하시고, 전율하게 하시는 성령님, 찬양 받으소서. 감히 기도하오니, 내 인생이 하나님 나라의 생생한 족보로 기록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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