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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208 창33장 “형님의 얼굴, 하나님의 얼굴” 본문
말씀일기 110208 창33장 “형님의 얼굴, 하나님의 얼굴”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1) 모습을 보며 야곱은 또 다시 두려움에 휩싸인다. 에서 앞으로 나아가며 완전항복의 표시로 일곱 번 절을 한다. 하지만 형의 태도는 야곱의 예상과는 다르다. 에서는 마치 ‘버선 발로 마당으로 내려서듯’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는다(4). 야곱은 어제 얍복 나루에서 씨름하듯 하나님 품에 안겼듯이 오늘 형 에서의 품에 안긴다. 하나님은 마치 천하장사 ‘이만기’가 초등학교 씨름 선수 같은 야곱을 번쩍 들어 안아 주듯이 그렇게 야곱을 안아 주시지 않았던가. 오늘은 형 에서가 야곱을 큰 가슴으로 꽉 안아 준 것이다. 형제는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운다. 그 한번의 껴안음으로 20년의 한이 다 녹아 내린다.
형의 품에 안긴 야곱은 어제 ‘브니엘’에서 하나님 얼굴을 보았듯이, 오늘 형에게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10)다고 고백한다. 회한의 눈물, 감사의 눈물로 형의 얼굴을 바라볼 때 거기 하나님의 얼굴이 있었던 것이다. 문득, 2005년에 다녀왔던 북한방문 여정이 떠오른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가. 가슴에 얼마나 깊은 멍이 들어 돌아왔던지…. 좋은 모습 봐도, 힘든 모습 봐도 모두 내 가슴에 멍으로 남았다. 반가운 만남은 그 만큼 비례하여 아니 그 이상으로 이별의 아픔, 분단의 아픔을 더 생생하게 각인시켜 줄 뿐이었다. 아! 형제는 무조건 만나야 한다. 그 형제의 얼굴에 하나님의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주님, 우리 조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어떡하든 남북의 형제들이 서로 만나게 해 주옵소서.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작년 한해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한반도는 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습니까! 주여, 언제입니까? 기쁨의 눈물로 형제의 모습 속에 하나님 얼굴 보는 그 날이… 그 날이 속이 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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