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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203 창29장 “사랑하는 까닭에” 본문
말씀일기 110203 창29장 “사랑하는 까닭에”
독일에서 한국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는 것이라 했던가. 삼촌 라반의 집에 머물게 된 야곱은 힘든 일 속에서도 라헬을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기며(20) 지냈다. 하지만, 야곱의 삼촌 라반은 야곱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이라 했던가, 거래 및 속임수 박사 야곱은 그 방면의 천재 라반을 만나 어찌 보면 자신의 젊은 날이라 할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을 다 소비한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겨야 했다(30). 삼촌과 조카 간의 줄다리기, 이것도 인생인가. 그래, 이것이 인생인 거다. 언제나 욕심은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 시작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친족간 부당거래’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은 쉼 없이 이루어져 간다. 자손들을 하늘의 별과 같이 늘려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형 에서의 분노를 잠깐 피하려고 간 그 곳에서 야곱은 여러 아내를 얻고 많은 아들들을 낳게 되었다. 라반은 자기 나름대로 주판알을 튕기며 움직이고, 야곱은 오직 한 사람-라헬만 바라보고 움직였지만, 하나님은 라반이나 야곱 위에서 움직이고 계셨다. 사람들의 시기과 경쟁, 욕심과 갈등 속에서도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 약속을 지켜가고 계신다. 왜? “사랑하는 까닭에”
그렇다. 야곱이 부당한 거래도 마다 않고, 힘겨운 노동도 불사하며 그렇듯 기나 긴 시간들을 참아냈던 것은 오직 라헬을 “사랑하는 까닭”이었다. 야곱이 감히 믿음의 조상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이유 중 중요한 한 가지는 그가 적어도 인생을 사랑으로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부분적으로나마 하나님의 끈질긴 사랑을 보여준 인간이 바로 야곱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마마보이 야곱은 어디 가서든 어떤 형태의 ‘마마’가 필요했었고, 그것이 ‘라헬’이었을 것이다. 아마 라헬에 대한 순수한 연모가 나중에는 소유 및 성취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사랑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까닭에”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참 사랑’ 하나님의 품에 온전히 안기기에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야곱의 끈질긴 사랑 가운데 ‘참 사랑’으로 함께 하신 하나님,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까닭에’ 끝까지 참아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 그 사랑 앞에 무릎 꿇습니다. 감히, 내가 “주님 사랑하는 까닭에” 기다리고 참아낼 수 있기를 기도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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