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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18일 Facebook 이야기

유럽의 바람 2013. 6. 18. 23:59
  • 말씀일기 130617 시편88편 '잘린 기도'

    이런 시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시인은 쉽사리 희망을 노래하지도 않고, 섣부른 다짐도 없다.
    재난으로 가득한 자신의 실존을 토로하는 것이 전부다.
    자신의 모질고 답답한 현실을 털어 놓고 또 털어 놓다가 끝난다.
    진노의 하나님을 향한 하소연은 있어도, 그 흔한 어떤 다짐도 소망도 없다.

    갇혀서(8) 무덤에 내려가는 자(4) 같은 자신을 보며,
    어찌하여 어찌하여 얼굴을 숨기시느냐고(14) 한탄한다.
    하나님의 외면하심은 기어히 사랑하는 사람과도 떨어뜨려 놓으시고, 친구도 흑암 속에 두시는 것인가, 라며 기도를 멈춘다(18).

    이제 주님께서 움직여 주세요. 잘려버린 기도를 붙여 주세요.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는(1) 시인의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시고(2) 온 종일 들끊던 두려움을(16-17) 기쁨과 감사로 바꾸어 주세요.

    우크라이나 키에프의 더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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