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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611 시83편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유럽의 바람 2013. 6. 12. 08:53

 

한독 수교 130주년과,

광부 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서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부산시립 무용단

뒤셀도르프 시내 슈만 홀’(Robert-Schumann-Saal)에서

감동적인 공연을 펼쳤다.

 

오늘은 특히 우리의 전통 부채춤이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아리랑을 부르다 콧 잔등이 시큰한 것도,

사물놀이 신나는 장단에 어깨를 들썩이며 환호하는 것도

생전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부채춤을 보다가 눈물 흘린 일은 내 생애 처음이었다.

이게 애국심인지, 외로움인지, 나이 들어가며 드는 주책인지...

 

편협한 민족주의, 국수주의는 문제지만,

내 민족, 내 나라 없이 지구촌을 논하고 우주를 논하는 건

또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한 일인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많은 독일인들과 한인들이 감동의 도가니 속에 하나가 되고,

옆에 앉은 독일인 내외는 짧은 앙코르에 함께 아쉬워하고.

 

항시 악의 세력은 다른 민족이나 나라를 없애 버리려 한다(4).

이런 일엔 이상하게 원수들도 서로 한 마음으로 뭉친다(5).

마치, 예수님을 십자가로 내 모는 데는,

이왕에 서로 이를 갈던 세력들이 총 연합전선을 펼쳤듯이.

 

주여, 당신의 나라, 교회를 흔들어 지워버리려고(4, 12)

머리를 쳐든 주의 원수들이(2) 수치를 당하게 하소서(16-17).

주의 광풍에(15) 지푸라기처럼 날려가게 하소서(13).

 

그리고, 우리의 찬양이

이웃들이 함께하며 감동받는 노래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성령 바람에 날개를 달고 부채춤을 추지는 못할망정,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가 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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