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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128 욥11장 ‘제대로, 정직하게’ 본문
세 번째 친구 소발도 앞의 두 친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가 욥에게 제시하는 하나님은 인과율에 묶인 하나님이다. 그는 하나님의 지혜가 너무 오묘하고 광대해서 인간이 다 깨달을 수 없으니 그 앞에 겸손해야 한다면서도, 자신은 하나님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그의 하나님이 과연 참 하나님이실까?
그가 욥의 고난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온전히 알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니 하나님을 향해서는 지극한 오만이요, 고난 속에 있는 친구에게는 무자비한 폭력이다.
9장에 보면, 욥도 소발처럼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심을 말한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이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한 사람은 그 뜻을 다 알지 못함으로 인해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께 하소연 하고 있는데, 다른 한 사람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다 알기나 하는 듯, 고통 속에 있는 친구를 고상한 논리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하나님 앞에 정직히 서지 않으면, 나는 타인들을 향해서도 아무 도움이 못 되는 불필요한 존재나 혹은 필요악이 될 수도 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없다면,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이냐 이전에, 무엇보다도 나에게 희망이 없다.
하나님 앞에 제대로 서야 한다. ‘다 아는 척’ 내 경험과 지식에 하나님을 가두려 하는 어리석음과 오만을, 인과율을 통째로 무너뜨린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와 능력의 그 십자가(고전1:22-25) 앞에 날마다 무릎 꿇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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