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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606 삼하13장 ‘암논의 문제’ 본문
다윗이 뿌린 죄의 씨앗은 결국 자식들간의 비극적 갈등과 불화로 나타난다. 당장 맏아들 암논이 문제를 일으키고, 압살롬은 그 문제를 복수라는 미명 하에 키워간다.
나는 오늘 특히 암논의 문제에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암논은 상사병이 들 정도로(2) 다말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말 그대로 병적인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장된 욕심이었다.
암논의 또 하나의 문제는 빗나간 우정이었다. 친구를 잘못 둔 것이다. 그의 사촌이자 친구인 요나답은 그의 상사병을 성추행 및 폭력으로 인도했다. 요나답은 요나단과 이름만 비슷했지, 전혀 다른 사람, “심히 간교한 자”(3)였다(32-33, 35).
암논의 또 다른 문제는 힘이 센 것이었다(14). 그는 왕의 아들, 즉 왕자들 중에 첫째였다. 아버지 다윗 왕을 제외하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자였지만, 그 권력이라는 힘이, 남자라는 육체적 힘이 모두 문제였다.
암논에게 폭력을 당한 다말의 말(16)대로, 암논의 가장 큰 문제는 다말을 욕보이고 난 뒤이다. 돌연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어 다말을 그대로 쫓아 보낸다(15). 다윗이 남의 아내의 몸을 빼앗고도 마음까지 얻게 된 것에 비해, 암논은 처녀의 몸을 얻고도 몸과 마음을 다 던져 버린 것이다.
병적인 사랑, 빗나간 우정, 힘의 남용, 그리고 파렴치한 처신까지. 그렇게 어리석고 무례한 사랑, 아니 사랑이라는 이름의 욕정과 폭력은, 당장은 아니라 해도 결국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22-29).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
주여, 내 안에서 암논이 자라지 않게 하소서. 암논의 “충성스러운“ 그 이름만 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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