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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227 삿18장 ‘자기 자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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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20227 삿18장 ‘자기 자리’

유럽의 바람 2012. 2. 28. 07:04

 

 

자기 자리를 제대로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아이러니하게 한 개인 “그 제사장”(6, 20), 한 가정 “미가의 집”, 한 공동체 “단 지파” 자손도 모두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 곁을 떠난 모습이다. 돈으로 만들어지고 세워진 우상과 가정 신전, 배 채우려고 떠 돌다가 돈과 사람에게 고용된 제사장, 자신들에게 약속으로 주어진 기업을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강한 자를 피해 기업을 포기하고 쫓겨가는 지파, 모두가 자기가 있어야만 하는 자리를 일탈한 자들이다.


단 지파는 예전에 광야에서 12지파 대표자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것과 같은 패턴으로 “다섯 사람을 보내어”(2) 정복할 땅을 정탐하지만, 거기에 하나님의 간섭과 함께 하심은 없다. 미가의 집에 고용된 제사장에게 자신들의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하나님께 물어 보고, 제사장은 평안히 가라, 하나님이 함께 하실 거라고 말해 주지만 과연 함께 하시는지 성경의 대답은 오히려 ‘No’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정복을 명하셨지만, 당신의 백성에게 기대하시는 최고의 목적은 정복이 아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최고의 기대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단 지파는 소위 예배당도 있었고, 예배 드리기 위해 나름의 정성을 다했다. 제사장은 형통함과 평화를 선포했다. 그들 입에 자주 하나님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기 계시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조차도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편과 도구로 전락시켰다. 그들은 하나님 닮은 우상도 제사장도 다 자신들 힘으로 만들어냈고, 빼앗아 왔다. 평화의 이름으로 나서서 실제 평화로운 마을을 무력으로 점령했다(27-28). 하나님은 결코 그 모욕적인 자리에 계시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제 자리 지키고, 제 본분 다하기, 결코 쉽지 않은 과제 앞에 다시 눈을 감는다. 산책길에 만났던 흰둥이 개, 검은 색 자기 친구가 목에 사슬이 묶인 채 천방지축 제 멋대로 뛰어 다니며 계속 주인 속을 썩일 때도 묵묵히 주인의 뒤를 따라 걷던 그 녀석의 기품 있는 걸음걸이가 내 삶의 자세가 되기를! 주 앞에 겸손을, 세상 유혹 앞에 단호함을, 섬김으로 참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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