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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210 행19장 '가짜와 진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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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210 행19장 '가짜와 진짜'

유럽의 바람 2011. 12. 11. 08:06

 

 

바울은 에베소에서 두 해 동안 지속적인 제자 양육에 힘을 썼고, 그런 가운데 하나님은 바울의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게 하셨다(10-11). 심지어 환자들이 바울의 몸에 있던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갖다 얹으면 병이 떠나가곤 했다. 놀라운 능력이 행해지는 현장에는 언제나 흉내 내는 사람들이 있다. 스게와의 아들들이 그 대표다. 바울이 예수의 이름으로 능력 행하는 것을 보고서는 시험 삼아(13) 악귀 들린 자들에게 주 예수 이름을 들먹거리다가 도리어 악귀들에게 제압을 당한다.

 

내 안에도 스게와의 아들들이 있다. 지속적인 말씀 사역에 초점을 두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소위 신비한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게 아니다.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가끔씩 치유와 회복의 은사를 경험했으면서도, 뭔가 확실히 눈에 띄는 은사가 내게 없음에 힘이 빠질 때가 있다. 바울이 세례 요한의 세례밖에 모르는 에베소의 제자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으로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6) 했다고 하는 말도 괜히 마음에 걸린다. 기도회에서 시원하게 방언기도로 성도들을 제압’(?)해 버리는 친구 목사가 부럽기도 했다. , 나도 스게와의 아들들처럼 시험 삼아혀도 길게 내 빼 보고, 누군가의 눈도 찔러 가며 기도도 해 보고,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 받았다 하는 말씀을 편지로 써 보내 볼까, 기도해 보니 당신이 어쩌구 저쩌구훤히 다 보인다고 말이라도 해 볼까, 아직도 왕왕 이런 생각들이 드니 내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흔히 그런 말 한다. 선교지에서는 역사가, 기적이 더 크게 일어난다고. 그렇다면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선교지는 어떤 곳인가? 오늘은 일기 속에서 뭐 말씀 사역의 당위성, 혹은 은사 중심 사역의 위험성 등을 시시콜콜 논하고 싶지 않다. 그냥 바울이 부럽다. 열정적으로 말씀사역하고, 그 가운데 놀라운 기적들도 일어나고난 그게 그냥 부럽다. 분명 내가 믿기는, 말씀은 곧 성령의 검이니 반드시 말씀이 살아 있는 곳에 성령의 역사도 함께 간다. 그 온전함이 부러운 것이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함께 가는 사역이다만 내가 흉내내지 않기만 바란다. 필요한 데로 주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기를

 

주여, 내 안에서, 그리고 우리 교회 안에서,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 안에서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20)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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