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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129 행9장 '사람의 손에 끌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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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1129 행9장 '사람의 손에 끌려'

유럽의 바람 2011. 11. 29. 20:36

 

 

사울이 기독교 박해자에서 완전기독교인으로 방향을 바꾸는 데에는 물론 결정적인 주님의 부르심이 있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4). 그런데, 주님은 계속해서 사울을 붙들고 가시지만, 사람의 손에 끌려(8) 다니게 하신다. 사울은 사흘 동안 보지도 먹지도 못하던 중, 아나니아라는 사람에게 안수를 받고 성령 충만하게 되고, 눈의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다시 보게 된다. 세례 받고 음식도 먹어 강건하게 된다. 불과 며칠 사이에 열혈 그리스도인이 된 사울은 각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한다(20). 그러자 이제는 거꾸로 유대인들이 사울을 죽이려고 하고, 이 때 제자들이 밤에 사울을 광주리에 담아(25) 피신시킨다.

 

이번에는 사울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제자들과 사귀려 하지만 제자들이 그를 쉽게 믿어 주지 않는다. 이 때, 바나바가 (사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를 위해 변호해 줌으로써 사울의 입지를 든든히 세워준다. 사울은 여기서도 열심히 복음을 전하다가 다시 또 죽음의 위험에 처하고, 이를 형제들이 알고 가이사랴로 데리고 내려가서 다소로 보내었다(30).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 것. 대 사도 한 사람이 있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했고, 사울 자신도 사람들의 손에 이끌리면서 끊임없이 돌보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꼈을 것이다.

 

독일로 나오기 위해,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아내와 함께 선교훈련을 받을 때, 아마 훈련이 거의 끝나가고 곧 선교사 파송장을 받게 될 무렵이었을까?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말을 내게 한다. “여보, 사실은 내가 어린 시절에 선교사가 되겠다고 서원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잊고 살아 왔는데이렇게 되네요.” 아내 자신도 많은 떨림이 있었겠지만, 나는 그 때 너무 무서웠다. 내가 아내를 이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생각 없는 가족들을 내가 이끌고 해외로 나가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내 손에 내가 이끌려 가고 있었던 것이고, 실상은 아내의 기도 줄에 아내도 나도 묶여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내 몸의 떨림은 오랜 동안 멈추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이끌려 가고 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이러 저러한 사람들 손에. 그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이 사람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한 없는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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