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 하늘 바람
말씀일기 111007 요19장 '끝이 아니다' 본문
스티브 잡스의 죽음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 날,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생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리석은 무리들은 악한 자들의 꾀임에 동요되어 죄 없는 이를 십자가로 내 몰았다. 빌라도 총독은 무리들의 요구가 부당함을 알면서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넘겨 주었다. 아우성치는 무리들도, 총독의 권력도 엄청난 힘을 가진 것 같지만, 실상 그 힘은 그저 죄 없는 한 사람을 억울하게 죽게 하는 힘이었다.
그래서인가, 오늘 요한복음 말씀은 특히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허무하거나 슬프게만 묘사하고 있지를 않다. 골고다 언덕에서는 오히려 세상 권력의 허무한 힘에 반하여, 하나님 아버지와 한 몸이신 아들 예수의 “영광”(요17장에 거듭 반복된 단어)이 나타나고 있고, 왕 중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영적 권위가 더욱 힘있게 드러나고 있다.
예수께서는 고통스런 죽음 가운데서도 곁에 서 있는 어머니와 여인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에게 애정의 말씀을 남기신다.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26-27). 그렇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예수께서 다 이루신 것이지(30)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해 세상에서 감당할 모든 고통과 짐을 다 당하셨다는 뜻이지 허무하게 세상 권력에 짓밟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새로운 아들을 얻을 것이고, 아들은 새 어머니를 얻게 될 것이다. 수 많은 어머니들과 아들들이 함께 이루는 큰 가정이 굳건히 세워져 갈 것이다. 육신의 형제 자매가 아니라, 영적인 가족들이 새 가정을 이루고 온 세상을 뒤집어 엎게 될 것이다.
불의한 세상은 끊임없이 죽이려 들지만, 생명의 하나님은 죽음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 역사를 이루어가신다. 타이틀 가진 제자들이 두려움에 숨어 버린다 해도, 숨어 있던 제자들,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이 세상 앞으로 나아오게 될 것이다(38-39).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주저 앉은 자가 일어나고, 죽은 자가 살아난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 세상의 시작이다.
'말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씀일기 111010 요21장 '질문 아닌 질문' (0) | 2011.10.11 |
---|---|
말씀일기 111008 요20장 '학습 지진아의 고백' (0) | 2011.10.09 |
말씀일기 111006 요18장 '말고' (0) | 2011.10.07 |
말씀일기 111005 요17장 '아버지 하나님' (0) | 2011.10.06 |
말씀일기 111004 요16장 '이별 후에' (0) | 201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