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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18 민12장 “지도자의 불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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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10818 민12장 “지도자의 불평”

유럽의 바람 2011. 8. 19. 07:13

백성들 사이의 원망과 불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선지자 미리암과 대제사장 아론은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다는 이유로 그를 비방하였다(1). 구스 여자가 십보라라는 해석도 있고, 십보라가 죽은 뒤 얻은 새 아내라는 설, 혹은 첩으로 얻은 아내라는 여러 설이 있다. 실제가 어떻든 하나님은 이것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렇다면 미리암과 아론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문제 삼지 않는 것을 최 측근 지도자가 나서서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자신들도 모세만큼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비교 경쟁이 있다.

 

하나님은 이상하리만치 모세의 편을 들고, 매우 신속하고 확실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신다. 왜일까? 우선은, 모세 개인이 하나님 보시기에 더욱 충성스러운 종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 험한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웬만한 리더십으로 이끌고 가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3)다고 하는 표현은 그가 끊임없이 인내하며 하나님과 대화하려고 애를 쓴 지도자라는 말씀이리라. 그렇다 해도, 그것만 본다면 껍데기만 보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이 모세를 그렇게 세워 주시고 편들어 주시는 것은 그가 잘나서라기 보다 그가 바로 하나님의 스피커이고 지휘봉이기 때문 아닐까? 하나님은 자칫하면 이스라엘 공동체가 위 지도력에서부터 급격히 붕괴될 수 있다고 판단하셔서, 모세의 온유한 리더십에 힘을 실어 주시는 긴급 처방을 하신 것 같다. 다행히 미리암이 질병을 얻어 일시적으로 공동체에서 격리되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는데, 여기에는 빨리 허물을 알아 차리고 무릎 꿇은 아론의 참회와 이에 상응한 모세의 관용적 기도-그를 고쳐 주옵소서(13)-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잠시로 끝나서 다행이다. 약속의 땅을 향해 광야 길을 가고 있는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렇게 심기 일전해서 다시 전진할 수 있었다. 앞으로 또 어떤 위기들이 닥쳐올지 모르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공동체가 더욱 하나 되어 든든히 세워져 가야 하리라. 나의 작은 불평이 공동체를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긴다. 거꾸로 나의 작은 인내와 감사, 기도가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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