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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인교회의 동향과 미래전망 (3) - 최용준 목사 본문
출처: http://www.gmnnews.com/colum/EPview.php?code=p002&num=10
ㆍ제목┃ | 유럽 한인교회의 동향과 미래전망 (3) | date : 2008-09-08 16:02:57 hit : 153 |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유럽은 북미주 못지 않게 인종 구성에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다. 동구권을 포함한 제 3세계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다양한 민족들에 의해 유럽은 문화, 종교, 언어의 다양성이 더 확대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인들 또한 서유럽에만 15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1> 각 나라와 지역에서 다양한 한인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유럽에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한인교회들이 우선 북미주와는 달리 일단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여러 교단과 교파로 나누어져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도 상호 협력과 교제가 약하고 그나마 다시 분열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현지 유럽 교회 내지 다른 외국인 교회들과 협력 사역이 비교적 약하여 게토 교회(Ghetto church)가 되기 쉬운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이러한 게토 멘탤리티(Ghetto mentality)를 극복하여 그 지역에서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본 고에서는 바로 이 점에 포커스를 맞추어 먼저 필자가 섬겼던 쾰른한빛교회에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과 비전을 나눈 후 유럽 한인교회 전체의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보겠다. 쾰른한빛교회에 주신 하나됨의 축복과 비전 쾰른한빛교회는 독일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은 쾰른 지역에 20년 이상 있던 네 개의 한인 교회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된 복음적인 교회이다. 60년대 초반 당시 서독이 한국의 경제개발을 위해 차관을 제공하면서 그 지불 보증의 한 방식으로 한국의 광부, 간호사들이 외국인 노동자 자격으로 대거 서독으로 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한인 목사가 없다가 서독의 개신교회(EKD, 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와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 간에 협정이 체결되어 한인 목회자가 정식으로 초청되었다. 초창기에는 한 목회자가 여러 군데 교회를 섬기는 형태로 있다가 차츰 신학을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과 한국에서 선교사로 파송되어 온 목회자들에 의해 한인 교회들이 생겨나게 되어 쾰른 지역에는 이미 80년대에 4-5개의 교파가 다른 교회들이 있었다. 80년대 이후 하나님께서는 이 지역의 한인 교회들을 하나로 묶으시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준비시키셨다. 90년 대 중반부터 연합 새벽기도회가 시작되어 교단이 다른 목회자들이 돌아가며 인도하였고, 특히 2세 청소년들의 연합활동이 하나됨을 이루는 고리역할을 했다. 하나님의 때가 찼는지 필자가 쾰른의 한 교회로부터 청빙 받았을 1998년 말이었다. 선임 목회자는 귀국하게 되었고 마침 같은 규모의 감리교회 담임 목회자도 갑자기 귀국하게 되었다. 그러자 감리 교회 성도들이 총회를 열어 더 이상 후임 목회자를 모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필자가 부임하기로 결정된 교회에 정식으로 통합을 요청하였다. 당시 네덜란드에 있던 필자는 기도하면서 이 일이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1999년 초부터 필자는 오전에는 감리교회에서, 오후에는 장로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하였다. 그러면서 양 교회에서 각 6명의 통합위원을 선임하여 매 주일 한번씩 모여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가령 감리교회와 장로교회는 서로 명칭이 많이 달랐다. 감리교회는 남자 권사제도가 있는 반면 장로교회는 여자 권사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조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통합 추진 위원회를 인도하다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사탄이 집요하게 방해하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 또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세 번째 규모의 한인교회가 자체적으로 해산 예배를 드리고 아무 조건 없이 통합에 동참하겠다고 밝혀온 것이다. 당시 담임 목회자께서 스스로 사임하시면서 함께 통합할 것을 성도들에게 권면하였고 그 결과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만장일치로 가결한 것이다. 이 소식은 주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주관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세 번째 교회와 분열되었던 또 한 교회가 있었는데 통합 소식을 듣고 이 분들도 기도하면서 함께 동참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목회자는 이미 뒤셀도르프에 섬기는 교회가 있으시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 이리하여 쾰른 지역의 ‘하나됨’은 두 교회에서 네 교회로 확대되면서 성령의 강력한 인도하심으로 탄력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큰 진통이 있었으나 마침내 주님의 은혜로 1999년 6월 6일 통합예배를 드렸다. 교회 규모도 물론 매우 커졌다. 유럽의 대표적 주간지인 교포신문도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분열이 만연한 한인교회 및 교포사회에 귀감이 된다고 평가하였다. 그러자 본 교회는 비신자들로부터도 칭찬을 받게 되었다. 분열의 소식만 접하다가 이렇게 교회가 하나됨을 회복하니 주님께서 영적인 권위와 교회의 영광을 회복시켜 주셔서 다시금 복음의 증인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던 것이다(요 17:21-22). 통합된 교회의 이름을 새로 정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모든 성도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좋은 이름들이 많이 나왔는데 놀라운 것은 처음 통합을 시작했던 두 교회에서 동일한 이름이 하나 나왔다. 그것이 바로 ‘한빛’교회였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하나되어 빛을 발하라(We became one to be the light in the world)’가 비전 선언문(vision statement)을 주셨다. 구체적인 사역의 포커스는 네 가지로 세웠다. 첫째로 복음의 빛을 땅 끝까지 비추어야 할 ‘선교’의 비전(사 60:1), 둘째로 사랑의 빛을 비추어야 할 ‘구제’의 비전(사 58:7-8), 셋째로 주님의 영광스러운 빛을 2세들에 비취게 하는 ‘교육’의 비전(사 8:18-20), 그리고 섬김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어야 할 ‘봉사’의 비전이다(마 5:14-16; 엡 5:8-9). ‘하나됨’의 보다 큰 비전을 보여 주신 주님 시간이 지나면서 주님께서는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진리를 일깨워 주셨다. 쾰른한빛교회도 원래는 한인교회로서 공식 독일어 명칭은 ‘Hanbit koreanische evangelische Kirchengemeinde, Köln e.V.’였고 영문명은 ‘Hanbit Korean Church in Cologne’이었다. 하지만 주님께서 본 교회에 주로 한국 부인들과 결혼하신 독일 교우들 외에 새로 전도하여 나오는 독일인들, 중국 유학생들, 몽고 형제자매 등을 보내 주시면서 교회 이름 중 ‘한인’이라는 명칭을 삭제하게 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세계 여러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는 국제문화도시이며 인구 백만 명으로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쾰른에서 다민족이 하나 되어 빛을 발하는 ‘Hanbit Community Church(독문: Hanbit evangelische Kirchengemeinde, Köln e.V.<2>)’가 된 것이다. 주보에 한글, 독어, 영어, 중국어를 함께 사용하며 예배 시 성경도 보통 중국 형제자매는 중국어로, 독일 성도 또는 2세는 독일어로 그리고 교민 또는 유학생은 한국어 등 최소한 세 언어 이상으로 봉독하고 있다. 한 때 페루 출신의 교우가 출석할 때 스페인어로 성경을 봉독한 적도 있고 쿠르드 출신 형제가 출석할 때에는 터키어로 봉독할 때도 있었으며 최근에는 스웨덴어를 추가했다. 나아가 교회의 웹사이트(www.hanbit.de)도 한글 이외에 영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 안내를 첨부했다. 또한 쾰른 주변에는 주로 코소보 등 동구권에서 피난 온 난민들이 수용소에 있는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새벽 기도회 장소로 쓰고 있는 쾰른 시립 양로원에 수용되어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휠체어에 태워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사역, 2주에 한 번씩 말기암으로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독일 환우들을 방문하여 찬양으로 섬기는 호스피스 사역, 매년 연말에 노숙자들을 섬기고 장애인 시설에 찾아가 찬양으로 섬기는 사역 등을 통해 주님께서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외국에서 자칫 외딴 섬과 같이 한인들만의 ‘고립된 교회’(Ghetto church)가 되어서는 안됨을 깨우쳐 주셨다. 오히려 이런 점을 과감히 탈피하여 2세, 국제결혼 가정, 입양아, 그리고 다른 외국인 교회들과의 협력 등을 통한 다문화(multi-cultural) 및 다인종 사역(multi-ethnic ministry)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 주신 것이다.<3> 그래서 현재 필자가 섬기는 브뤼셀한인교회(www.koreanchurch.be)에도 두 분의 장로 중 한 분은 벨기에 분이며 세 분의 안수집사 중 한 분이 벨기에 분이다. 서리 집사 중에도 벨기에 분들이 계시며 남편이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분들이 계시고 태국가정, 방글라데시 한 가정 그리고 코소보 난민 한 가정도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분들을 위해 주보 및 웹사이트를 모두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작성하며 예배도 영어와 네덜란드어 그리고 필요시 불어로 동시통역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 교회가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어 오후에는 현지 교회(East Brussels Church of God)가 실비로 빌려 예배드리는데 남편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목회자이며 부인은 덴마크 분이다. 성도들 숫자가 많지는 않으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독일, 벨기에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오신 분들이 영어와 프랑스어로 예배드린다. 나아가 두 달에 한번 정도는 두 교회가 연합으로 예배드리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현지에 있는 다양한 민족들을 끌어안으면서 리더십을 발휘하여 섬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열방을 향해 복음의 빛을 발하는 축복의 근원이 되지 않겠는가. 나아가 주님께서 지난 2003년부터 쾰른한빛교회에 허락하신 한일 연합 화해 성찬예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교회당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독 연합예배는 정기적으로 있어왔지만 한빛교회가 먼저 제안하여 성사된 제 1차 한일연합 성찬예배에서 ‘화해’를 주제로 한 설교의 서두에 일본 교회 목회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사랑하는 한빛교회 교우 여러분, 저는 일본인 목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과거에 일본이 한국에 대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합니다.”<4> 이 한 마디는 대일감정의 응어리가 맺힌 나이 많은 교민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에 충분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눈에는 눈물이 흘렀고 성령께서 화해케 하시는 감동적인 역사를 교우들이 체험했다. 설교가 끝난 후 주님 안에서 우리가 하나임을 확인하는 성찬을 함께 나누었고 예배 후에는 추수감사절이라 풍성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작년 9월말에 드려진 제 2차 연합예배에서는 한빛교회 찬양대와 일본교회 성도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어와 일본어로 찬양을 불렀다. 주님 안에서 인종과 민족감정을 초월하여 진정 화해와 일치를 체험하는 귀한 축복의 시간이 되었다. 예배 후에는 일식과 한식이 풍성하게 나누어져 참가한 이들의 마음도 풍성해졌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설교자도 담임 목사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변의 한인 교회 목회자들, 선교사들 그리고 독일교회 목회자들과 영어권의 설교자들을 교단에 관계없이 초청하여 설교를 동시통역으로 제공함으로 다양한 교우들에게 말씀의 공급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령 독일의 빌리 그래함이라고 불리는 울리히 파르차니(Ulrich Parzany)목사를 초청하여 열정적이고 복음적인 설교를 듣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북한 및 핍박 받는 교회를 섬기는 오픈 도어스(Open Doors) 선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영어 또는 화란어로 설교 및 선교보고를 듣고 한국어와 독일어로 통역하고, 동시에 매년 한 번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저명한 영적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부흥집회 또는 전교인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고, 2005년부터는 2세들을 위해 2세 출신의 전담 사역자를 세워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쾰른에는 세계적 수준의 음대가 있어 음악 전공자들이 몰려든다. 그 덕분에 한빛교회에는 언제나 정상급의 찬양대와 챔버의 연주로 주님께 영광 드린다. 매년 말 2회씩 개최되는 성탄절 음악회는 입추의 여지없이 모든 민족들로 성황을 이루어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매년 네덜란드나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선교대회나 교단 총회에 찬양대가 초청 받아 연주로 섬기기도 한다. 다른 한인교회들의 하나됨 쾰른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신 주님의 역사가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도 분열된 교회들이 다시 하나되는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뒤셀도르프 지역과 두이스부륵 지역에서 신앙 생활을 함께 하던 성도들이 약 15년간 분열되어 있다가 2000년에 쾰른의 경우처럼 다시 하나로 회복된 것이다. 이 교회는 현재 뒤셀도르프 한인교회로 아름답게 신앙생활하며 지역 사회에서 귀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함부르크에도 한인교회가 1990년에 두 교회로 분열되어 있다가 마침내 지난 3월 27일 부활 주일에 다시 하나되는 합병 기념예배를 드렸다. 노르드라인베스트팔렌주 한인교회들의 협력사역 또한 주님께서는 쾰른이 속해 있는 독일의 노르드라인베스트팔렌(NRW) 주에 있는 한인교회들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되는 협의회를 2002년 탄생시키셨다. 이전까지는 거의 교단 내지 교파별로만 모였는데 이 모임이 창설된 계기는 2000년부터 독일 개신교회 중 부퍼탈(Wuppertal)에 위치한 연합복음선교회(VEM: Vereinte Evangelische Mission)<5>에서 일하는 클라우디아 옵라우(Claudia Währisch-Oblau) 목사가 NRW의 외국인교회들과 독일교회간의 협력 사역자로 일하면서 이 지역의 모든 외국인교회들 전체 모임을 개최하게 되었는데 이곳에 모인 한인교회들에 의해 협의회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기도와 준비과정을 거친 후 2002년에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이다. 이 협의회는 이단이 아닌 모든 교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였고 현재 분기별로 모이면서 상호 협력하며 교제를 증진시켜 나아가고 있다. 회장직은 돌아가면서 섬기고 있고 각 교회에서 임원이 선출되어 섬기고 있다. 여러 교단의 목회자들이 상호 협력하며 강단을 교류하면서 하나됨을 위해 연합 행사를 하고 있다. 동시에 2세들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아마 다른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 간에도 이미 존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보다 더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유럽 내 한인 교회들의 하나됨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님께서는 2001년부터 2년간의 준비 끝에 유럽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는 큰 집회가 2003년 5월말에 독일 게제케(Geseke)에서 개최되도록 인도하셨다. 이것은 유럽 한인교회 역사상 최초의 일로 유럽의 현지교회 지도자들도 참가함으로 명실공히 글로벌한 '하나됨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이룬 사건이었다. 이 일은 유럽 내 한인교회들의 자체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 개혁교회 연맹(WARC: 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6>과 존 낙스 국제 개혁 센터(John Knox International Reformed Centre)에서 공동으로 추진한 ‘하나됨의 사역(MIU: Mission in Unity 1999-2005)’ 프로젝트<7>의 일환으로 양 기관 및 유럽 교회 협의회(CEC: Conference of European Churches)<8> 공동주관으로 세계 개혁교회 연맹의 ‘협력과 증거분과’에서 사역하시던 박성원 목사를 통해 주님께서 시작하셨다. 2001년 6월 5일에서 8일까지 제네바에 위치한 존 낙스 국제 개혁 센터에서 개최된 “재 유럽의 한인교회 협력 증진을 위한 신학협의회”에서 유럽에 거주하는 다민족 특히 한국인들과 한인 교회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들의 하나됨과 상호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하였다. 이 협의회에는 유럽에 있는 여러 한인교회, 미국의 한인교회, 재일 대한기독교회, 한국교회의 교단 대표들 그리고 유럽 각 지역에서 한인 교회들과 관련을 가지고 있는 유럽교회 대표자들도 참여하여 한인교회와 유럽교회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을 하게 하는 하나의 탐험이었다. 유럽에 살면서도 서로 교류가 없었던 한인교회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교파간, 특정 소속 그룹간의 차이를 넘어 서로 존중하며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열었고 나아가 재 유럽 한인교회 대표들이 유럽교회 대표들을 처음으로 한꺼번에 만나는 장이기도 하였다. 모든 참가자들은 유럽과 같은 급변하는 다인종, 다문화 사회에서 이민 교회의 비전은 상호 협력하면서 ‘다양성 속에서 하나됨(unity in diversity)’을 추구해야 함을 결론으로 삼았다.<9> 본 협의회가 끝난 후 구성된 후속 추진위원회는 2003년 5월말 독일의 게제케에서 유럽 한인 신앙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으며 주제는 깔뱅이 1538년 그의 “교리문답 및 신앙고백서” 서문에서 주창한 ‘함께 호흡하기(pia conspiratio: breathing together)’로 선정하였다. 오랜 준비 끝에 개최된 이 집회에는 유럽 전역에서 약 700여명의 한인 교회 교우들이 모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참여하였고 기타 유럽의 교회 지도자들도 참여한 역사적인 집회가 되었다. 이러한 비전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공유되어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은 주님 안에서 다른 모든 그리스도인들과도 인종과 언어 등 문화적 장애를 넘어 하나됨을 추구하면서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다(엡 4:1-6). 그리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 날, 모든 열방들이 천군천사들과 함께 모든 만물과 하나되어 주님께 영광 돌리게 될 것이다(계 5:13). 바로 이것이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1> 1997년 현재 독일에만 740만의 외국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유럽에 사는 한국인은 사실 소수 민족 중에서도 소수 민족에 불과하다. <2> e.V.란 독일 법원에 종교법인체로 등록되었음을 의미함. <3>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항구도시 로테르담(Rotterdam)에서 이러한 국제적인 사역을 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버트 칼버트(Robert Calvert) 목사는 이것을 ‘무지개 교회의 비전’(vision for rainbow church)이라고 부른다. <4> 쾰른/본 일본교회 홈페이지는 koelnbonn.fc2web.com. <5> www.vemission.org 참조. <6> www.warc.ch 참조. <7> 이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warc.ch/miu/index.html 참조. <8> www.cec-kek.org/index.shtml 참조. <9> 본 협의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warc.ch/miu/koreur.html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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