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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교회의 동향과 미래전망(1) - 최용준 본문
출처: http://www.missiontoday.co.kr/colum/EPview.php?code=p002&num=8
유럽교회의 동향과 미래전망(1) - 최용준 교수
한국과 미국의 교회가 점차 쇠퇴하고 있다. 동시에 이와 맞물려 한국과 미국에는 이슬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한때는 기독교 전성기를 누리다가 쇠퇴해가는 유럽의 교회들의 현황과 원인을 돌아보고 한국의 교회들이 각성하여 깨어 기도하면서 새로운 선교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미션 투데이 편집부로부터 유럽교회의 동향과 미래를 전망해 달라는 원고를 부탁 받고 기도하면서 아래와 같이 세 번에 걸쳐 연재하려고 한다. 므로<1>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적 동향들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해 보겠다. (1989-1998) 네덜란드 교회의 중요한 변화와 아울러 유럽 교회 전체의 동향을 신중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 보겠다.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 본 후 그것에 근거해서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려고 한다. 나아가 이전 독일 대통령이었던 고 라우씨와 현직 대통령 쾰러씨는 매우 경건한 개신교 크리스천으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들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내다가 독일 대통령으로 선출된 쾰러씨는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하나님께서 독일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말로 결론을 맺을 정도였다. 지금의 독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하나님 말씀 앞에 바로 서서 담대히 진리를 증거 했을 때 교회는 개혁되었고 그 결과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독일 교회의 영적인 상황은 어떠한가.
(Idea Spectrum, www.idea.de)의 한 기사는 이렇게 제목을 붙였다. ‘이제 독일의 국민교회는 종말인가? ('Ist die Volkskirche am Ende?')’ 이것은 독일 교회의 위기를 단적으로 지적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교인이 급감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1950년에만 해도 개신교인은 4300만, 가톨릭 인구는 2500만이었다. 그러나 현재 가톨릭 인구는 2680만으로 약간 증가한 반면 개신교인은 2660만으로 급감했다. 지난 50년 동안 1700만 명이나 감소한 것인데 이는 1년마다 34만 명이 교회를 떠났음을 의미한다. 자연사를 제외하고도 1년에 거의 20만 명, 한 달에 약 2만 명, 하루에 최소한 6백 명이 교회를 스스로 떠났음을 뜻한다. 이런 상황이 되자 독일 개신교회(EKD: 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www.ekd.de)는 교인들을 잃지 않기 위해 광고를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교인 숫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숫자는 점점 줄어들어 현재 전체 교인수의 4%밖에 되지 않는다. 2660만의 4%는 겨우 100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것도 대부분 노인들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빈 예배당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 결과 독일 종교청의 재정도 급감하여 모든 분야에 긴축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래서 독일 사회에는 아직도 기독교적 문화가 분명히 남아 있다.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스스로 신앙이 있다고 말하며 인격적으로 책임의식 있게 행동하는 분들도 많고 아직도 신실하고 존경할 만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으며 기독교 단체들도 많다. 그러나 이름만 걸어놓고 교회에 나오지 않는 ‘잠자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많다.<3> 특히 젊은 세대들은 거의 교회에 관심이 없다. 따라서 독일 교회는 이제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
만약 지금 마틴 루터가 다시 독일에 온다면 어떤 논제를 붙일까?<4> 필자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해 독일의 영적 지도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여 기회 있을 때마다 물어보았다. 물론 깨어있는 분들은 책임을 통감하며 기도하고 있다. 가령 독일의 빌리 그래함이라고 불리는 울리치 파르짜니(Ulrich Parzany) 목사를 중심으로 몇 년에 한번씩 인공위성을 사용한 대규모 전도집회 ‘프로크리스트 (ProChrist)’ <5>가 유럽 전역에서 일주일간 개최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매우 수동적이고 독일 교회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다. 교회를 위한 신학이 아니라 학문으로서의 신학(Theologie als Wissenschaft)을 강조한다. 물론 경건주의의 영향도 남아 있고 복음적인 신학교들이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종합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신학은 자유주의적이다. 복음의 유일성을 강조하기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에 편승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므로 국가교회는 전도가 약하다. 전도하지 않는 교회가 건강할 리 없다. 대부분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은 전도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국가교회가 아닌 자유교회, 독립교회들은 그래도 복음에 충실한 삶을 살기 때문에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교인 수가 그렇게 줄지 않고 있다. 그들은 그래도 전도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방어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신앙이란 그저 하나의 취미처럼 사적인 것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복음 진리를 절대적인 것으로 외치는 사람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진리가 파편화, 상대화되어 다른 종교들을 인정하고 대화하는 것이 더 고상하게 보인다. 독일 교회의 장래를 염려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대부분 교회를 떠났다. 새로운 방문객이 예배에 참석해도 거의 환영 받지 못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 때문이다. 이렇게 차가운 교회에 다시 발을 들여 놓기란 쉽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전통적인 예배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인도하니 팝음악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는 예배가 따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젊은이 문화에 적절한 복음성가 등을 통해 예배 문화를 갱신한 일부 독일 교회들은 새롭게 부흥하고 있다.<6> 그러나 그것 때문에 융통성이 부족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나 법령 개정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회는 급변하는데 교회는 계속 느림보 걸음을 하니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독일의 교회세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는 사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교회에 소속된 교인일 경우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와 같이 급변하는 후기 기독교 사회에서는 설득력이 거의 없다. 가령 독일의 국가교회들이 종교청의 재정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개 교회 독립적으로 재정을 운영하는 자유교회(Freie Gemeinde) 방식을 채택할 경우 과연 생존할 수 있는 교회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심스럽다. 나아가 이러한 교회세는 독일 내에 있는 외국인 교회들에게는 전혀 혜택이 없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도 개인적으로 교회세를 내지만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독일 교회 노회 수입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점들을 시정하기 위해 최근 독일교회들이 독일 내에 있는 외국인 교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법령을 개정하려고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마틴 루터가 중세 교회를 향해 패러다임 쉬프트를 요구하여 종교 개혁의 열매를 맺은 것처럼 현재의 독일 교회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에로의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너무나 풍요한 재정과 안정된 운영을 해온 교회이기에 이러한 자신의 뼈를 깎는 구조 조정을 감당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 독일 교회 내에 이러한 영적 각성 및 기도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독일 교회는 기도가 약한 편이다. 한국 교회와 같은 기도의 열정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오히려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공헌할 수 있다고 필자는 본다. 가령, 필자가 섬겼던 교회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기도회로 모인다. 이 시간에 잠자는 독일교회가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기도로 섬긴다. 주님께서 이 독일 교회를 갱신하고 새로운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제 2의 마틴 루터, 무너진 독일교회를 재건할 수 있는 제 2의 느헤미야와 에스라를 세워 주시길 간구한다. 또한 필자가 섬겼던 교회는 자체 예배당이 없어 세 군데의 독일 교회당을 빌려 쓰고 있다. 그 중에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서로 영적인 자극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다른 독일 교회보다 훨씬 더 살아있는 교회로 남아 있다. 사회(Plural Society)로서 하나의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개개인의 담론만 인정한다. 만일 이 시대에 루터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는 분명 복음의 유일성과 절대성을 가장 먼저 외칠 것이다. 바울이 살던 시대도 어느 정도 다원주의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가령 아테네에는 수많은 우상들과 잡다한 사상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그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직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심판주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고 외쳤다. 진정 복음을 타협하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독일 내에도 이슬람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가령 쾰른에는 유럽 최대의 모스크를 건립하려는 모슬렘 측과 교회가 상당한 긴장관계에 있다. 시에서는 이미 허가를 내어 준 상황이라 앞으로 이슬람 세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독일 교회는 더이상 타종교와의 대화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복음 전도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독일의 복음주의 협의회 및 독일개신교회는 내국인 전도 및 교회 개척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약화되는 반면 재독 외국인 교회들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 교회들이 외국인 교회들과 협력하는 사역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령 필자가 사역하던 쾰른은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온 민족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는 독일에서도 가장 다인종, 다문화사회이므로 외국인 교회들도 수십 개 있다. 지역 국제 기독교회 협의회(IKCG: Internationale Konvent Christlicher Gemeinden in der Region Köln)’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데 여러 나라 교회들이 참여하여 주님 안에서 협력하고 있다. 팔렌주(Nordrhein-Westfalen, 약자로 NRW)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외국인교회들이 120여 개 이상 있는데 주님께서 이 교회들도 하나의 연합체를 구성하도록 주님께서 인도하셨다. 외국인 교회 대표자들이 2003년에 모여 외국인 교회 협의회를 창설하기로 결정하고 임원진을 구성하여 정관을 만든 후 2004년에 ‘노르드라인베스트팔렌 기독이민교회 협의회(ACMK: Arbeitsgemeinschaft der christlichen Migrationskirchen in Nordrhein-Westfalen)’ 라는 이름의 법인체로 등록하여 독일교회와 대등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 통해 상호 협력, 이해 증진 및 독일 교회와의 동역을 통해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성(unity in diversity)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모델이 독일의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면서 독일 교회 전체가 이제는 외국인 교회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현지에서 게토화되지 않고 오히려 리더십과 영향력을 발휘하여야 하는 하나의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 교회로 통합된 교회이다. 자세한 내용은 최용준, 하나됨의 비전 (서울: IVP, 2006) 참조. 한다. 만일 개신교로 등록하면 종교청은 그가 살고 있는 지역의 개신교회(Ortsgemeinde) 교적부에 그를 자동적으로 등록시키면서 소득세의 약 8%를 교회세(Kirchensteuer)로 원천 징수한다. 그리스도인(paper Christians)"이다. Reformation 96 Thesen zur Zukunft der Kirche, (Stuttgart: Kreuzverlag GmbH, 2001) 참조. 패러다임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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