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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41016 말2장 '언약'

유럽의 바람 2014. 10. 18. 07:00

말씀일기 141016 2 '언약'

 

주요 구절들을 새번역으로 다시 써 보고 싶다.

 

1. "제사장들아, 이제 이것은 너희에게 주는 훈계의 말이다...


5. 내가 레위와 맺은 언약은, 생명과 평화가 약속된 언약이다. 나는 그가 나를 경외하도록 그와 언약을 맺었고, 그는 과연 나를 경외하며 나의 이름을 두려워하였다.

 
7.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잘못한 일이 또 하나 있다. 주께서 너희 제물을 외면하시며 그것을 기꺼이 받지 않으신다고, 너희가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 주의 제단을 적셨다


14. 그러면서 너희는 오히려, "무슨 까닭으로 이러십니까?" 하고 묻는다. 그 까닭은, 네가 젊은 날에 만나서 결혼한 너의 아내를 배신하였기 때문이며, 주께서 이 일에 증인이시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너의 동반자이며, 네가 성실하게 살겠다고 언약을 맺고 맞아들인 아내인데도, 네가 아내를 배신하였다.

 
15. 한 분이신 하나님이 네 아내를 만들지 않으셨느냐? 육체와 영이 둘 다 하나님의 것이다. 한 분이신 하나님이 경건한 자손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겠느냐? 너희는 명심하여, 젊어서 결혼한 너희 아내를 배신하지 말아라.

 
16. "나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아내를 학대하는 것도 나는 미워한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명심하여, 아내를 배신하지 말아라."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부득불 이혼하게 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말씀이 결코 아니다. 이혼을 고민하는 자에게 주시는 말씀이며, 특히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무엇보다, 우리와의 언약 관계를 지키시기 위해서는 장차 당신 스스로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는 것까지도 결코 피하지 않으실, 신실한 주님의 절절한 사랑 고백이다.

 

결혼하여 목회하던 중 새로 만난 사람과의 사랑이 소중하여 결국 부인과 이혼하고 새 사람과 결혼하여 사는 한 목사의 이혼 및 간음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싸우는 부부 밑에서 자녀들이 살게 하기 보다는 깨끗이 이혼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사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그의 현실적 주장이나, 사랑 없이 성행위를 하면 부부간에도 간음이라는 논리도 이해가 된다. 간음은 쉽게 덮어지지만 이혼은 덮어지질 않아, 사회 속에서 특히 교회 공동체 속에서 특히 더 손가락질 받는 게 이혼이어서 부당하고 억울하다는 그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그 누구도 쉽사리 감행하지 못할 용기에 박수를 쳐 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특히 제사장에게 주는 말씀이다(1). 하나님의 언약을 가르치고 지켜가야 할, 하나님의 특사가 바로 제사장이기에(7) 그가 지켜 가야 할 부부관계의 신실함은 다른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책무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지지고 볶고 싸우며 애정 없는 사람과 사느니,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것이 훨씬 더 정당하고 실질적이라는 말에 100% 공감한다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되어 가야 할 자신과 서로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아니 그것조차도 거의 희망이 없어 보인다 해도, 사제로서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증인이신 하나님과 그 외의 수 많은 증인들 앞에서 행한 약속(14)을 지켜 가기 위한 사제의 몸부림은 마땅한 것이요, 아니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대한 책임일 것이다.

 

'사랑의 순수성'은 매우 소중하지만, 그것을 전제로, 하나님의 언약을 온 몸으로 보여주며 살아야 할 사제의 책임이 너무 가볍게 여겨지면 곤란하다. 사랑이 빠져나갈 때마다, 그래서 미움이 찾아 올 때마다, 새 사랑이 올 때마다, 처음 사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지금 사랑과 빠이빠이 해야 한다면, 그렇게, 사랑이면 그게 누구랑이든지 언제 어떤 식이든지 뭐든지 다 용서가 되고 정당한 거라는 식이라면, '사랑'이라는게 바로 현대판 변종 우상숭배가 아닐까!

 

이혼의 아픔을 겪고 사는 이들을 위로하면서 살아야 하는 책무와, 가능한 한 이혼을 말리면서 살아야 하는 책무 사이에서, 다른 누구는 몰라도 사제로서의 나는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드러내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 그래서 설사 오늘 또 아내와 불화가 생겼다 하더라도, 다시금 내 자신의 허물을 보며, 무엇보다도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보며, 나는 아내를 안아야 한다. 설사 아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를 만난다 하더라도, 나는 아내의 품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그게 신실한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려는 하나님의 일꾼의 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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