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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일기 130903 히5장 ‘이해할 수 있을까’

유럽의 바람 2013. 9. 4. 05:34

말씀일기 130903  5장  이해할 수 있을까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 중의 대제사장으로 설명한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말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한들 얼마나 감동이 될까?

 

오늘날의 한국 그리스도인은, 구약이 멜기세덱에 대해 일회적으로 언급함으로 인해, 히브리서 1차 독자들이 가졌을 짜릿함을 갖지 못한다. 게다가 대제사장이 갖는 소중한 의미도 사실상 잘 느끼지 못할 테고, 설상가상 현직 사제들에 관해 별반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수께서 최고의 대제사장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감동적일 수 있을까?

 

아무래도 대제사장에 대해 저자가 묘사하는 것들을 다 짚어 봐야만 할 것 같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께서 택하고 부르신 자요(1, 4, 5), 사람을 위한 자요(1), 자기도 연약하여 다른 약한 자를 용납할 수 있는 자요(2), 백성을 위해 속죄제를 드리되, 또한 자신을 위해서도 그리 해야 하는 자다(3).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이처럼 대제사장이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아버지 하나님께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7)리셨다.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8), 온전하게 되시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9).

 

최고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난 한 사람의 사제로서 주님의 통곡과 눈물의 기도를 얼마나 알고 있나 싶어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하나님이신 그 분께서 저와 여러분들을 위해서 펑펑 쏟으신 사랑의 눈물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입니다," 성도들을 향해서 힘을 주어 말한 만큼, "나는 그 사랑에 감격해 살아갑니다," 선포하는 만큼, 부끄러움이 더 커지는 것은 왜일까? 난 아직도 많이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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